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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도시정비 大戰…5월 마지막주 ‘슈퍼위크’ 열린다
24일 갈현1구역 시작으로 신반포21차·반포3주구·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총 공사비만 3조7200억원 달해 “정비업계 판도 바뀐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3구역 일대의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전국의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장이 속속 조합원 총회를 개최하며 다시금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이달 마지막주에는 공사비만 수천억원에서 조 단위에 달하는 ‘서울 대어’들이 잇따라 시공사 선정을 예고하면서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최근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태로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방침이 흔들리고 있고, 일부 사업장은 건설사 간 과열 경쟁 양상이 보이면서 당국과 조합 측의 고민을 깊어지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 강북권 재개발 대어인 은평구 갈현1구역을 시작으로, 강남의 ‘노른자 재건축’으로 꼽히는 서초구 신반포21차(28일)과 반포주공1단지3주구(30일)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5월 마지막날인 31일에는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3구역이 대미를 장식한다.

이들 4곳 정비사업장의 공사비만 약 3조7200억원에 달해, 결과에 따라 업계 판도가 한순간에 바뀔 공산이 크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업계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의 한 해 신규 수주액은 2조8322억원이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이 3개월 연장된 수도권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장 이외의 다른 정비사업장에도 “조합원 총회를 5월 18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권고한 바 있다.

‘슈퍼위크’의 첫 테이프는 조합원 임시총회를 개최하는 갈현1구역이 끊는다. 지난달 28일 열린 대의원회에서 롯데건설과의 수의계약 방식을 의결한 만큼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최종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르면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 경쟁 입찰이 미응찰이나 단독응찰의 사유로 2회 이상 유찰되면 조합이 총회 의결을 거쳐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공사비만 8087억원에 달하는 반포3주구는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치열한 2파전을 벌이는 중이다. 두 건설사는 조경과 설계, 금융비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조합원들을 사로잡기 위한 파격 제안을 연일 내놓고 있다. 조합 측은 오는 19일 1차 합동설명회 다음날부터 열흘동안 공식 홍보관을 운영한 뒤 오는 30일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신반포21차 시공권을 놓고 격돌한다.

이어 공사비 약 1조8880억원으로 올해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3구역의 시공사 총회로 슈퍼위크는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한남3구역은 지난해 시공사 선정에 앞서 과열 양상이 불거지면서 국토부가 현장조사를 벌이고 입찰 참여한 건설사 3곳을 수사의뢰하는 등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이 입찰 참여 건설사들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린 이후 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이 재격돌에 나선다.

코로나19 여파 지속으로 각 조합들의 총회 방식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은 정비업계 최초로 드라이브스루 총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한남3구역 등 다른 조합들 역시 총회에 앞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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