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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냐 투기냐③]개미군단, 해외투자도 ‘사상 최대’…51조원 통 큰 베팅
올 해외주식결제액 422.2억달러…지난해 연간금액 넘어서
최다 거래 종목 ‘테슬라’…순매수 1위는 ‘애플’
펀더멘털 악화,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 주의해야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올해 들어 ‘사자’ 행진을 벌이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주식뿐 아니라 해외주식도 사상 최대 규모로 사들이고 있다. 규모가 큰 해외 증시로도 눈을 돌려 더 많은 수익을 얻으려는 움직임이지만 국내 투자보다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6일까지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총 422억2266만달러(약 51조6805억원)로 4개월여 만에 이미 지난해 연간 결제금액을 넘어섰다. 매도금액은 188억4814만달러, 매수금액은 233억7452만달러로 45억2638만달러(약 5조5403억원)를 순매수했다.

2016년 125억6086만달러 수준이던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2017년 227억1417만달러, 2018년 325억7042만달러, 2019년 409억8539만달러로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다.

투자자들은 대부분 미국 주식에 투자했다. 올해 미국 주식 결제금액은 364억2135만달러(약 44조5797억원)에 달했다. 홍콩이 30억3641만달러로 두 번째로 많았고 ▷중국(11억5200만달러) ▷일본(10억1385만달러) ▷기타국가(4억1011만달러) ▷유로시장(1억8900만달러)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이달 7일까지 가장 많이 사고 판 종목은 ‘테슬라’로 결제금액이 24억623만달러(약 2조9380억원)에 달했다.

2위는 17억8192만달러를 거래한 아마존, 3위는 17억4006만달러를 거래한 마이크로소프트(MS)로 집계됐다. 애플은 15억7549만달러로 4위를 기록했다.

해외주식 투자자들은 기업 주식뿐 아니라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과감히 베팅했다. 나스닥100 지수를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ProShares UltraPro QQQ)’ 결제금액은 15억5407만달러로 전체 5위에 올랐다.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주식은 ‘애플’로 4억1250만달러(약 504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미국 완구업체 해즈브로는 3억8569만달러를 순매수해 쟁쟁한 정보기술(IT) 기업들을 누르고 2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장난감 수요 증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MS와 알파벳은 각각 3억457만달러, 2억5429만달러로 3, 4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전 가장 각광받던 테슬라는 1억9254만달러에 그치며 5위로 내려갔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국 증시가 폭락하자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해외주식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해외주식은 정보가 제한적인 데다 최근 펀더멘털 악화, 미·중 무역분쟁 가능성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박현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팩트셋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2분기 순이익을 전년 대비 -26.7%로 전망하고, 그 외 기업들의 올해 실적 전망 철회행보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 경제지표 및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박스권 장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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