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79억원(연결 기준), 매출 1조2793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6.8%, 22.1%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은 670억원으로 45.2%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화장품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국내외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핵심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7% 감소한 609억원, 매출은 22% 줄어든 1조130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7608억원, 해외 사업은 28% 감소한 273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온라인 채널 매출이 80% 이상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면세·백화점·로드숍 등 오프라인 채널이 부진한 성적을 냈다.

이니스프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74억원, 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1%, 76% 감소한 수치다. 에뛰드 매출은 전년 대비 31% 줄어든 346억원을 기록했다. 면세점과 로드숍 매출이 부진했지만, 멀티브랜드숍 입점과 디지털 채널 확대로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에스트라 매출(240억원)과 영업이익(16억원)은 전년 대비 각각 13%, 42% 역성장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의 매출(187억원)과 영업이익(44억원)도 전년 대비 각각 24%, 21%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에스쁘아는 나홀로 성장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138억원, 영업이익은 3709% 늘어난 18억원을 기록했다. 멀티브랜드숍으로 채널을 확장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직영점 축소로 비용을 효율화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레드 밋츠 옐로우’, ‘노웨어 쉬폰 매트’ 등 신제품을 선보인 영향도 있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코로나19 충격에도 불구하고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설화수 설린 아이크림’을, 태국에서 ‘설화수 진설명작 라인’을 각각 출시하며 안티에이징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북미시장은 멀티브랜드숍과 온라인 채널에서 라네즈, 이니스프리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이니스프리는 UAE 1호점을 통해 중동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의 채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맞춤형 화장품 기술 개발, 국내외 디지털 체질 개선 등을 통해 2020년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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