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 딜 폭풍전야②]최후승자는…'공격'의 쿠팡·쓱닷컴 vs '효율'의 롯데·홈플러스
e커머스 시장 확대…'빅4'의 엇갈리는 전략
쿠팡·신세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건립 박차
롯데·홈플러스, 오프라인 점포 활용 극대화에 방점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이커머스 업계의 '치킨게임'이 격화하면서, 대형마트를 비롯한 식품유통 참여자들의 물류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직접 물류센터 건립에 나선 쿠팡과,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확장 중인 에스에스지닷컴(쓱닷컴)은 '공격적 투자군'으로 묶인다. 반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해 체질을 개선시키는 방식으로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죽어도 투자가 먼저"…인프라가 곧 서비스, 쿠팡·쓱닷컴

27일 유통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부터 쿠팡은 대구에 이어 부산, 광주 등 수도권 밖 지역에 물류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부동산 업계에 부지 매입 등 자문을 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말 첫삽을 뜬 대구첨단물류센터는 연면적 32만9000㎡ 규모로, 총 3200억원이 투자된다.

그간 쿠팡의 물류센터는 대부분 임대였다. 물동량에 유동적으로 대응하고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수도권 밖에서는 적절한 입지와 면적의 물류 자산을 찾기 힘들었고, 결국 막대한 투자로 직접 건립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쿠팡의 비유동자산은 1조1924억원으로 전년 말(4491억억원) 대비 7400억원 이상 늘었다.

물류에 대한 공격적 투자는 쓱닷컴도 유사하다. 현재 직접 보유해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3곳(네오1~3)의 연면적은 약 11만842㎡로, 롯데쇼핑과 홈플러스의 2~5배에 달한다. 쓱닷컴은 현재 네 번째 물류센터 부지를 선정 중으로, 향후 5년 내에 11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쓱닷컴의 유형자산은 지난해에만 1274억원(감가상각 제외) 증가했다.

▶"전국 오프라인 거점을 온라인화"…체질개선 박차, 롯데·홈플러스

롯데마트의 경우, 온라인 전용센터 확장보다는 이미 주요 거점에 위치한 마트와 슈퍼의 점포를 활용해 배송서비스를 효율화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 사례가 '바로 배송' 서비스다. 매장 반경 5㎞ 내에서 주문하면 1~2시간 내에 배송을 완료하는 서비스로, 서울 중계점, 수원 광교점이 제공중이다. 향후 바로배송 가능 점포를 9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물류센터와 달리, 택배 터미널 등 배송 인프라에 대한 투자 규모는 주목할 만하다. 롯데그룹의 물류를 담당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충북 진천에 '메가허브터미널'을 건립 중이다.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약 16만5000㎡로 조성하는데, 단일 택배 터미널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물류터미널이 완공되면, 그룹 온라인 통합몰인 '롯데온'과 연계한 물류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홈플러스 또한 기존 점포를 활용한 체질 개선이 한창이다. 내년까지 전국 140개 모든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구축해(현재 107개 점포에 적용) 지역 온라인 거점으로 기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온라인 배송이 몰리는 지역은 점포 물류 기능을 보다 끌어올린 '점포 풀필먼트센터(FC)'로 구축한다. FC가 구축된 인천 계산점의 경우 당일배송률은 80%대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당일 배송이 가능한 창고형 점포(홈플러스 스페셜) 갯수 또한 현재 16개에서 내년 70~80개로 확장해 '벌크형' 제품 수요를 선점한다.

물류자산 매입매각을 자문하는 한 업계 전문가는 "별개의 물류센터가 요구되는 롯데 및 신세계와 달리, 홈플러스는 점포 후방 창고 공간이나 차량 입출차 공간이 넉넉하다는 특징이 있어 온라인 거점으로 활용하기 유리하다"며 "영국 테스코가 대주주였던 시절을 거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사작전 vs 체력전…"최종 승자 가늠하기 힘들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쿠팡와 쓱닷컴의 전략은 '고사 작전'으로 풀이된다. 서비스 차별화로 고객 충성도와 점유율을 높인 뒤, 적자를 못 이기고 투항하는 사업자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이익 확대를 노리는 전략이다.

다만 이를 위한 체력이 뒷받침 될 것인지에 대해선 의구심이 제기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의 투자 기조가 위워크 등 투자 실패로 위축된 만큼, 쿠팡에 대한 추가 지원 가능성 또한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쓱닷컴의 경우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조원을 유치했지만, 회수가 전제인 사모펀드 특성상 적자 구조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롯데와 홈플러스도 무작정 '장기 체력전'에 희망을 걸 수는 없는 상황이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것은 지난 2015년. 늦어도 인수 6년차부터는 회수 작업에 돌입하는 것을 고려하면, 온라인 흑자 토대를 만들어낼 수는 있더라도 점유율과 외형 성장은 제한적일 수 있다. 롯데 역시 '롯데온'을 중심으로 백화점, 마트, 롭스 등 사업부문별 통합 배송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막대한 추가 투자가 부득이하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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