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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이달부터 수출에 검은 그림자…1~20일 26.9%↓ 두달 연속 감소 확실
반도체 -14.9%·승용차 -28.5%·석유제품 -53.5%·무선통신기기 -30.7%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코로나19’가 이달 수출부터 본격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달 1~20일 수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27%가량 줄었고, 일평균 수출금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 전체 수출 마이너스가 확실시 된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17억29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9%(79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다만 이 기간 조업일수(14.5일)가 작년(16.5일)보다 2일 적었기 때문에 일평균 수출액 감소율은 16.8%로 집계됐다.

조업일수를 고려하지 않은 통계에서 반도체(-14.9%), 승용차(-28.5%), 석유제품(-53.5%), 무선통신기기(-30.7%), 자동차부품(-49.8%) 등 주요 수출 품목들이 대부분 부진했다. 석유제품의 경우, 저유가 기조로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전체 수출의 17.3%를 차지하는반도체가 살아나지 못한 게 뼈아프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겪은 반도체 산업은 올해 초 본격적인 산업 사이클상 반등이 시작된다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스마트폰, PC 등 완제품이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급감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역시 타격을 받았다. 자동차부품도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기아자동차가 국내 공장 세 곳을 일주일간 멈춰 세우고 현대자동차도 생산라인 하나를 멈추기로 했다. 주력 산업이 절벽에 직면했다는 의미다.

수출 상대국별로도 중국(-17%), 미국(-17.5%), 유럽연합(-32.6%), 베트남(-39.5%), 일본(-20%), 홍콩(-27%), 중동(-10.3%) 등 주요 시장에서 일제히 수출이 위축됐다. 이는 아직 미국과 유럽의 수요 감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본격적으로 선진국 수요 감소가 반영되는 이달 후반부터는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체감경기도 7년여 만에 최악으로 움츠러들었다.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에 따르면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는 79.0으로 7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달 1~20일 수입액(251억8400만달러)도 작년 동기 대비 18.6%(57억5000만달러) 줄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20일까지 우리나라는 약 34억5500만달러의 무역 적자를 냈다. 정보통신기기(6.5%), 승용차(15.8%) 등의 수입액은 늘었지만 원유(-50.1%), 기계류(-11.8%), 석탄(-40.2%) 등은 감소했다.

앞서 4월 1~10일 수출과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8.6% 감소했다. 올해 4월 한 달 동안 조업일수는 22일로는 작년 4월(24일)보다 2일 작다.

한편, 지난 3월 한달 전체 수출은 0.2% 감소했고,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 기준으로는 6.4% 감소했다. 올해 들어 20일까지 누적 수출액(1525억3600만달러)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 적은 상태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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