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SK 제공]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창립 67주년을 맞아 화상으로 진행된 ‘메모리얼 데이’에서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을 추모하며 “선대에서 물려받은 정신으로 이번 코로나19 위기극복은 물론 다시 한번 크게 도약하는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자”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이날 추모사를 통해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은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창업으로 돌파했고, 두 차례의 석유파동과 IMF 등 전례 없는 경제위기 속에서도 나라를 먼저 생각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번 코로나19 위기 이후 완전히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인 만큼 커다란 흐름과 변화를 읽지 못하면 운 좋게 위기에서 생존했다 하더라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 “위기극복 과정에서는 성장통과 희생을 수반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구성원 한명 한명을 놓쳐서도 안 되고, 좋을 때만 외치는 행복이 되어서도 안 된다”면서 “SK가 사회를 지켜주는 의미있는 안전망(Safety Net)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K 경영진은 지난 2018년부터 그룹 창립기념일인 4월 8일에 맞춰 경기도 용인 SK기념관에서 메모리얼 데이를 개최해 최종건·최종현 형제 경영진을 추모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위해 각자 집무실에서 화상으로 참여해 30여분간 추모했다.

이날 메모리얼 데이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재원 SK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 가족과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각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