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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도 안된 외무장관이…영국 ‘총리대행’ 자격 논란
존슨 총리 건강상태 베일속

영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공중 보건 위기 속에 ‘총리 부재’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맞고 있는 가운데, 총리의 역할을 대신해 비상시국을 이끌어 갈 적임자가 누구인지를 놓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총리는 지난달 말 코로나19 양성 판정 이후 증상이 악화하면서 지난 5일 런던 소재 병원에 입원했고, 이후 집중 치료실로 옮겨졌다. 당시 존슨 총리는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에게 필요한 직무 대행을 요청하면서 총리 공백으로 인한 급한 불은 껐지만, 라브 장관의 권한과 역할이 법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어 향후 추가적인 정책 결정에 있어 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존슨 총리 측은 증상 악화설을 경계하며 초유의 리더십 공백 사태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총리실 대변인은 존슨 총리가 집중 치료실로 이송된 후 일반적인 산소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도움없이 숨을 쉴 수 있을 정도의 상태”라고 전했다. 인공호흡기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존슨 총리의 상태가 악화하고 있다는 일각의 보도도 부인했다. 대변인은 “존슨 총리의 상태는 안정적이고, 기분도 좋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존슨 총리가 당분간 정상적인 국정 수행을 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추후 정부 주도의 중대 결정을 하는 데 있어 최종 결정권자의 부재를 우려하고 있다.

실제 영국은 총리가 아프거나 사망할 경우 그의 역할을 어떻게 승계해야 하는 지에 대한 규칙이나 헌법이 없는 상황이다. 심지어 존슨 총리는 지난해 총리 자리에 다시 오르면서 부총리를 두는 것마저 거부했다. 때문에 법적 권한이 없는 데다, 심지어 정부 운영 경험이 적은 라브 장관의 ‘총리 대행’ 자격을 둘러싼 논란은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뉴욕타임스(NYT)는 “존슨 총리가 지명한 라브 장관은 비교적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라면서 “외무장관서 그의 재임 기간은 1년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총리실 측은 라브 장관이 단순히 총리의 지시를 이행하는 것을 넘어서 비상 시국 하에 총리 역할의 상당수를 대신할 것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총리실 대변인은 필요할 경우 라브 장관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할 것이며 “영국 내각은 총리 부재 시 국가 안보 문제에 대응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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