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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달군 동학개미, 금도 샀다
3월 금 거래량 역대 2위 기록
지난해 8월 이어 두 번째 규모
개인 ‘사자’ 힘입어 금값 상승
기관·외국인 거래비중은 감소

지난달 주식시장에서 ‘동학개미운동’을 벌인 개인 투자자들이 금시장에서도 힘을 과시했다. KRX금시장에서 개인이 사상 두 번째로 많은 매수도에 나서면서 전체 금 거래량도 역대 2위를 기록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KRX금시장의 금 거래량은 2468.4㎏으로 전달보다 45.6% 증가했다. 이는 2014년 3월 금시장 개설 이후 최대치였던 지난해 8월 3427.0㎏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이자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월별 거래량이다.

특히 시장 참가자 중 개인의 매수도합계가 3486.103㎏으로 2019년 8월 3486.746㎏에 이어 금시장 사상 2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3월 1632.314㎏의 금 현물을 팔고, 1853.789㎏을 샀다. 지난해 8월엔 개인이 금시장 전체 거래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실물사업자와 기관/외국인도 대규모 거래에 나섰다면, 이번엔 개인이 더 주도적으로 시장을 움직였다. 3월 개인의 거래비중은 70.6%로 2월 62.2%보다 8.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기관/외국인의 거래비중은 18.0%로 전월 22.8% 대비 4.8%포인트 감소했다. 실물사업자 거래비중도 11.4%로 3.6%포인트 낮아졌다.

2019년 8월엔 개인의 거래비중이 51.7%였으며 실물사업자가 29.9%, 기관/외국인이 18.4%를 차지했다.

이후 거래를 줄이며 12월 768.571㎏을 매수도한 개인은 올해 들어 1월 1882.064㎏, 2월 2107.833㎏으로 다시 거래량을 늘리는 추세다. 1, 2월엔 매도량이 더 많았던 데 비해 3월엔 매수에 나선 점도 눈에 띈다. 개인은 1월 341.514㎏, 2월 408.449㎏을 순매도했으나 3월 221.475㎏ 순매수로 돌아섰다. 지난달 주식을 대거 순매수한 개인이 금도 사들인 것이다.

이에 반해 기관/외국인은 189.417㎏을 팔아치우고 실물사업자도 32.058㎏을 내놨다.

개인의 ‘사자’에 힘입어 국내 금 가격은 국제 금값 하락과 반대로 상승했다. 3월 말 KRX금시장에서 금 현물 99.99 1㎏의 가격은 g당 6만3840원으로 전월 말 6만3300원보다 0.9% 올랐다. 같은 기간 텐포어(Tenfore) 제공 국제금시장의 금 가격은 g당 6만3690원에서 6만3240원으로 0.7% 하락했다. 통상 국내 금 가격이 국제 가격과 궤를 같이한 데 반해 지난달엔 역전이 일어난 것이다.

KRX금시장은 4월 들어서도 활발한 거래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거래량은 총 417.023㎏으로 일평균 104.256kg을 기록했다. 2018년 19.6㎏, 2019년 43.6㎏이던 일평균 거래량은 올해 1~3월 91.7㎏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박희찬 KB증권 연구원은 “충격과 복원의 비대칭성으로 주식, 채권, 상품 등에 대해 중립적인 자산배분 의견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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