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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천 지정타’ 다시 안갯속…상반기 후속 분양 물건너가나
제이드자이 흥행했지만, 후속 분양 교착 상태…
분양가 협상 관건, 토지주들은 “임대 전환” 목소리도
경기도 과천 지식정보타운에서 지난달 첫 공급이 이뤄진 제이드자이 단지 조감도. [GS건설 제공]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반값아파트’, ‘로또아파트’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경기도 과천시 지식정보타운(이하 지정타)의 후속 분양이 또다시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청약 접수에서 무려 3만8000여명이 몰린 과천제이드자이는 성공적으로 첫 테이프를 끊었지만, 다른 단지들은 분양가 논란이 장기화하면서 올 상반기 분양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다.

7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지정타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태영·금호건설)과 토지소유주들로 구성된 대토지주조합 등은 분양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이번 프로젝트에 공동사업자로 참여하고 있고, 조합 측은 전체 지분의 46%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키를 쥐고 있는 과천시 분양가 심의위원회는 지난해 7월 결정한 3.3㎡당 2205만원을 고수하고 있어, 별다른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 컨소시엄은 “이 분양가로는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난색을 표하면서 분양가 협상이 막힌 상황이다.

지난달 초 S9블록에 공급된 과천제이드자이의 경우 분양가는 3.3㎡당 2195만원으로 확정된 바 있다. 다만 LH가 토지를 제공하고 GS건설이 설계와 시공 등을 맡는 ‘민간참여형 공공분양아파트’ 형식이기 때문에 이 같은 가격 책정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현재 과천 시내 아파트의 평균가격 시세는 같은 면적 기준으로 약 4400만원에 달한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공공분양 성격의 제이드자이와 달리 건설사들이 토지를 매입한 다른 블록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분양가 보증 등 다른 일정을 감안하면 상반기 내 분양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분양 지연이 장기화하면서 조합 측도 직접 행동에 나서고 있다. 대토지주조합은 최근 김종천 과천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처럼 사업이 계속 지연되는 것보다는 임대로 전환하는 편이 더 낫다”면서 임대 후 분양으로 사업방식을 바꿔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천시는 이와 관련 “임대 전환은 사실상 어렵다”며 “컨소시엄에서 분양가 재심의를 요청하면 근거자료 등을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후속 재심의가 실제 이뤄지면 향후 분양 일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과천 지정타 분양 일정이 지연되면서 해당 지역에서 청약을 기다려 온 대기자들도 속이 타고 있다. 여기에 이달 중순부터 수도권 투기과열지구나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서 주택청약 1순위를 부여받기 위한 최소 거주 기간이 1년에서 2년으로 길어지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12·16 부동산 대책의 후속 입법조치로 이뤄졌으며 최근 국무조정실 규제개혁위원회를 통과했다. 법제처 심사를 거쳐 관보에 게재될 경우 이르면 오는 20일께 입주자모집공고를 내는 단지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이미 거주지를 옮긴 수요자들까지 소급 적용이 되면서 논란이 계속될 공산이 크다. 이들은 “적용시점을 유예해 소급적용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해 왔지만 규제개혁위원회 심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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