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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에서 돋보이는 쿠오모 주지사…“처칠 화법 닮아”
미사여구 없이, 근거 없는 희망 없이 정확한 현실 전달
“불행하다면 나를 탓하라” 전면에 나서 책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급부상
미국의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는 모습.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주에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위기 상황에서 책임 있는 리더십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기에 미국의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최대 확산지인 뉴욕주의 쿠오모 주지사는 매일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현황을 상세하고 투명하게 밝히면서 사태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자신을 선택한 유권자들이 두려움에 사로잡힌 정치 인생 최대 위기에서 쿠오모 주지사는 비판을 지지로 바꾸는 리더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댄 가드너 오타와대 행정국제대학원 심리학 선임연구원은 CNBC방송에 기고한 글에서 쿠오모 주지사의 화법이 2차 대전 당시 윈스턴 처칠 영국 수상을 떠올리게 한다고 분석했다.

마치 프랑스가 나치 독일에 점령당했을 때 처칠이 상황의 심각함을 인지하고 “앞으로 우리 앞에 놓은 것은 피와 노력, 눈물, 땀”이라며 다가올 고난에 대비했던 것과 같이 쿠오모 주지사 역시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 어설픈 희망과 약속이 아닌 정확한 사실을 꾸밈없이 전달함으로써 위기 상황에서 시민들을 하나로 모은다는 것이다.

동시에 그는 이동 제한 조치와 사업장 폐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 누군가 불행을 겪는다면 나를 탓하라”며 비판 받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급기야 동생 크리스 쿠오모 CNN앵커와 TV생방송을 통해 가벼운 농담을 곁들인 대담도 연일 주목받고 있다.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CNN의 ‘쿠오모 프라임 타임’ 시청률은 지난 2일 현재 한 달 전보다 무려 118% 올랐다.

벤 스미스 칼럼니스트는 뉴욕타임스(NYT)에 “미국인들은 더 이상 미디어를 믿지 않지만 왜 쿠오모 형제는 믿을까”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쿠오모 형제가 주고 받는 뻔한 농담과 코로나19 공포를 시민들과 공유함으로써 쿠오모라는 이름을 신뢰의 원천으로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많은 미디어들이 신뢰 구축에 애쓰고 있지만 그런 얼굴 없는 언론사들과 달리 쿠오모 형제는 자신들이 시민들의 고통을 알고 있다는 수준을 넘어, 시민들이 쿠오모 형제의 감정을 공유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같은 독특한 신뢰는 특히 동생 쿠오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더욱 공고해졌다.

자연스레 쿠오모 주지사는 올해 예정된 미국 대선의 잠재적 민주당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앞서 미국 CNN방송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중요한 10인을 선정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닌 쿠오모 주지사를 첫 손에 꼽았다. 그러면서 “그의 브리핑은 매일 꼭 봐야 하는 것이 됐다”며 “이제 쿠오모 주지사는 대통령 선거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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