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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 ‘집값 상승세 여전하네’
3월 규제지역별 아파트값 흐름 보니..
조정대상지역 1.34%, 투기과열지구 0.42% 올라
주간 상승폭은 축소...투기지역은 하락세 돌아서
“안정적인 수요, 개발호재로 큰 폭 하락 어려워”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정부가 주택 투기 수요가 많다며 집중 규제 대상으로 삼고 있는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투기지역 아파트값이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서울 등 인기지역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위축되고 있지만, 정부가 규제 대상으로 삼은 지역 집값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투기지역 아파트값은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먼저 전국 44개 ‘조정대상지역’ 아파트값은 평균 1.34% 올라 2월(0.95%) 보다 0.39%포인트 상승폭이 커졌다. 조정대상지역은 서울 25개구 전체와 수원, 용인, 과천, 성남, 안양, 구리 등 경기도 18곳, 세종시 등 44개 지역에 해당한다. 정부 규제 지역 중 범위가 가장 넓지만, 투기과열지구나 투기지구에 비해 대출, 세금 등 상대적으로 규제를 덜 받는다.

최근 조정대상지역 아파트값은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수원, 용인, 성남 등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끌고 있다. 서울 등 인기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고 규제를 덜 받아 수요가 몰리면서 1월 0.82%, 2월 0.95% 등 계속 상승폭이 커졌다.

조정대상지역보다 강한 규제를 받는 ‘투기과열지구’는 3월 평균 0.42% 올라 역시 전월(0.27%) 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투기과열지구는 재건축 등 정비사업 규제를 강력하게 받는다. 대출규제 강도도 더 강하다. 서울 25개구, 과천, 성남분당, 광명, 하남, 대구수성, 세종 등 전국 31개 지역이 지정돼 있다. 지난해 7월 반등한 이후 9개월 연속 올랐다.

가장 강력한 규제를 받는 ‘투기지역’ 아파트값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0.39% 올라 전월(0.26%) 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역시 9개월 연속 상승세다. 투기지역은 서울 강남권 등 서울 15개 구와 세종시까지 16개 지역에 해당한다. 투기지역 아파트값 상승세는 세종시가 많이 오른 영향이 크다. 세종시는 3월 한 달 사이 5.51% 폭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규제 지역 아파트값은 모두 지난달 서울(0.10%) 보다 상승폭이 컸다. 규제에도 불구하고 GTX 착공 등 각종 개발 호재를 따라 움직이는 주택 수요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규제지역 집값은 최근 빠르게 위축되고 있어,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이들 지역 아파트값은 3월 들어 주간 기준으로 상승폭이 빠르게 꺾이고 있다. 조정대상지역 아파트값은 3월 마지막 주(30일 기준) 0.08% 올라 전주(0.14%) 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지난달 둘째 주(9일 기준) 0.25%, 셋째 주(16일 기준) 0.24%, 넷째 주(23일 기준) 0.14% 등으로 계속 축소되고 있다.

투기과열지구는 3월 마지막 주 0% 변동률을 기록해 상승세를 멈췄다. 3월 둘째 주 0.09%, 셋째 주 0.06%, 넷째 주 0.02% 등으로 오름폭이 약해지더니 마침내 보합세를 기록했다.

투기지구는 주간 기준으로 지난주 처음으로 하락했다. 둘째 주 0.08%, 셋째 주 0.06%, 넷째 주 0%를 기록하고, 마지막 주 –0.02% 변동률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로 주택 시장이 얼마나 악화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다만 조정대상지역 등 부동산 규제지역은 주택 수요가 안정적이고, 호재가 많은 지역이어서 집값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규제 대상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울 강남권 아파트 밀집지역. [헤럴드경제DB]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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