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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하락장서 '소부장·제약주' 사고 '항공·여행주' 팔았다
1분기 지분변동 공시
삼화콘덴서·SKC코오롱PI ·일진다이아 5%↑ 신규매입
보령제약·부광약품 등도 1% 이상 늘려
한진·대한항공·진에어 등은 축소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국민연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하락장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 관련주와 제약·바이오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하락으로 저가 매력이 부각되거나 코로나19 수혜가 가능한 종목을 투자한 것이다. 이와 반대로 최근 업황이 악화된 항공·여행주는 처분했다.

6일 국민연금이 1분기 중 매수·매도한 131개 종목에 대해 지난 3일 일제히 공시한 지분 변동 내역을 확인한 결과, 지분을 확대한 종목은 76개, 축소한 종목은 55개로 집계됐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코스피지수 1450선이 붕괴되며 대부분의 상장사 주가가 급락한 지난달에만 53개 종목을 매수하는 등 투자가 집중됐다.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 이후 본격 투자에 나선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소부장 기업들이 중심이 됐다.

반도체, 전자기기 핵심부품이자 ‘전자산업의 쌀’로 통하는 적층형세라믹콘덴서(MLCC)를 생산하는 삼화콘덴서공업과 아모텍이 대표적이다. 삼화콘덴서공업 지분은 5% 이상(5.62%)이 됐고, 아모텍 지분은 5.14%에서 8.64%로 3.50%포인트 확대했다.

반도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폴리이미드(PI)필름 생산업체이자 매각이슈까지 걸린 SKC코오롱PI(5.01%), 공업용 다이아몬드 업체 일진다이아(5.29%),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업체 덕산네오룩스(5.02%) 등 소재기업도 지분을 5% 이상으로 늘렸다.

테스나(7.33→8.62%), 케이씨텍(11.97→13.00%), 유니테스트(7.55→8.61%), 원익QnC (6.27→.36%), AP시스템(5.06→6.06%) 등 기존에 투자하던 소부장 기업은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주목 받는 제약·바이오주 지분 확대도 눈에 띈다. 지난달에만 보령제약(5.07%), 부광약품(8.18%), 녹십자(10.00%), JW생명과학(7.11%), 종근당홀딩스(8.41%), 한독(6.19%) 등 6개 종목을 1% 이상 사들였다. 코로나19 항생제 재료를 생산하는 아미코젠(6.09%)과 건강기능식품주 서흥(10.08→11.16%), 코스맥스엔비티(5.15%) 등 코로나19 수혜주 투자도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업황이 악화된 항공주와 여행주는 처분에 나섰다. 한진(9.62→7.37%), 대한항공(10.99→9.98%), 진에어(6.31→4.21%) 지분을 2% 안팎 매도했다. 또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6.94→5.67%)와 모두투어(5.00→3.92%)의 지분을 축소했다.

실적 전망이 부정적인 종목들도 지분 정리 대상이 됐다. 최근 유동성 위기에 처한 두산 지분은 7.11%에서 4.69%로 대거 처분했다. 해외사업 적자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CJ CGV(7.82→5.54%)와 영업손실 우려가 제기되는 효성중공업(9.48→5.39%)도 지분을 줄였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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