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발적 지침 강조 “난 쓰지 않는 쪽 선택"
“마스크 쓰고 집무실서 타국 대통령 맞을 순 없어”
[EPA] |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사진〉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국민에게 천으로 된 비의료용 얼굴 가리개(face covering)를 외출시 착용하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자신은 쓰지 않을 거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일일 브리핑에서 “이건 자발적인 거여서 반드시 따를 필요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CDC는 한동안 그렇게 하라고 제안했는데 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CDC의 새 지침에 따르면 얼굴 가리개엔 티셔츠, 반다나(스카프 비슷한 큰 손수건), 비의료용 마스크 등 기초적인 것들이 포함된다고 AP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의 아름다운 책상 뒤에 앉아서 마스크를 낀 채 (다른 나라) 대통령, 총리, 독재자, 왕과 왕비를 맞이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NYT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를 이유로 몇 주전부터 고위 외교사절을 접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증상자가 코로나19를 전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강조했다. 그는 “자발적인 얼굴 가리개 착용은 국민들이 바이러스 전염을 방어하려고 취할 수 있는 추가적인 단계”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지침이 자발적인 거라고 재차 강조, “CDC는 의료용이나 외과수술에 필요한 수준의 마스크를 쓰라는 게 아니다”라며 “그건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을 위해 남겨둬야 한다”고 말했다.
CNN은 “아프지 않으면 마스크는 필요없다”는 정부의 이전 지침과 달라진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과 CDC가 최근 공공장소에서 미국인이 얼굴 가리개를 착용해야 하는지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고 적었다. 핵심은 미 전역에 얼굴 가리개를 착용토록 권고할 건지, 전파력이 높은 지역에만 초점을 맞출 건지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지침이 사회적 거리두가와 손씻기를 대체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