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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트 진열대가 비어간다…식량공급 위기 고조
전세계적 이동제한 및 봉쇄조치 영향
잇따른 항구 폐쇄로 ‘시간싸움’ 농산물 공급 어려워져
국가 주도 농산물 수출 금지 조치 확산 가능성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전세계 식량 유통 사슬에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잇따른 폐쇄 조치와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일부 국가들의 농산물 수출 제한 조치로 인해 비어있는 마트 진열대조차 다시 채우지 못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전세계적 이동 제한과 국경 봉쇄 조치는 생산된 농산물과 각종 식품들을 적재적소에 공급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유통 사슬의 끝에 있는 슈퍼마켓을 비롯한 소매상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으로 넘쳐나고 있는 수요와 부족한 상품 공급 사이에서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는 마트에 가도 텅 빈 진열대를 마주해야하는 소비자들도 마찬가지다.

최근 상품조사 민텍은 중국 항구에서 운송이 지연되면 미국에서 사과 주스를 마시기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인들이 마시는 사과주스의 3분의 2는 중국에서 수입된다.

CNN은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은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갑자기 그들은 그들이 원할 때, 그들이 원하는 음식을 살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세계 각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생산량은 아직까지 양호한 수준이다. 역시나 문제는 물류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막시모 토레로 컬렌 이코노미스트는 “밀과 옥수수, 쌀과 같은 주요 농산물의 생산 수준은 건전하다”면서 “물류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곳을 신속히 파악해야하며, 이를 위해서는 국가은 보호주의 정책을 피해야한다”고 밝혔다.

세계 곡물 운송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해운은 세계 각지의 항구 폐쇄와 여행 제한으로 제기능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특히 ‘시간싸움’인 농산물 유통업계엔 최대 악재다. 업계에 따르면 호주와 베트남, 인도, 그리스, 칠레 등 전세계 30개 이상의 항구가 선박의 입항을 제한하고 있다.

가이 플래튼 국제선박회의소 사무국장은 “항만 접근에 관한 규정은 나라마다 다르고, 심지어 국가 내에서조차 다르다”면서 “선주들이 항로를 계획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일부 국가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자국 내 식량 공급이 부족해질 것을 우려, 생산물 수출 제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주요 밀 수출국인 카자흐스탄 정부는 3월 초 메밀과 호밀, 설탕, 당근, 감자 등의 출하를 잠정 금지했다. CNN은 “이후 카자흐스탄의 규제는 완화됐지만, 비슷한 움직임이 다른 나라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bam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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