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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원톱’-친문 지원 VS 황교안·김종인 ‘투톱’
與, 이낙연 원톱 체제 속 임종석·양정철 등 지원사격
黃은 종로, 김종인은 전국전…유승민도 전면 지원
與, 정부 역할 강조…경제 심판론에 불 붙이는 野
3일 서울 종로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부암동 거리에서(왼쪽),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동묘역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과 각각 '기호1번'과 '기호2번'을 만들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4·15 총선의 선거운동 이틀 째인 3일 여야는 각자만의 전략적인 선거 체제로 민심잡기에 나섰다. 공개 일정을 피하던 핵심인사들까지 전면전에 나서면서 총선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종로와 전국 유세를 동시에 챙기고 있다. 사실상 이 위원장의 ‘원톱’ 체제다. 그는 경기 수원과 강원에 이어 조만간 부산 호남 충청 등도 방문해 전국적인 표심몰이에 나선다.

이는 이해찬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피로 누적을 호소한 이 대표는 동선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택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의 권역별 회의는 참가하되, 팟캐스트·유튜브나 방송 출연을 통한 지지 호소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대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 이른바 친문(親文) 세력이 전면적인 지원사격에 나섰다. 임 전 실장은 고민정 후보 등 청와대 인연이 있는 후보들을 돕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조만간 호남도 찾을 예정이다. 양 원장은 고 후보를 비롯해 동작을의 이수진 후보, 중·성동을의 박성준 후보를 찾았다. 이근형 위원장은 라디오나 방송 출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사실상 이낙연 위원장을 지원하는 동시에 이 대표의 빈자리를 메꾸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황교안 대표와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의 투톱 체제를 구축했다. 종로에서 고전하고 있는 황 대표가 지역구에서 밑바닥 민심을 다지는 동안 김 위원장은 전국을 다니는 방식이다. 경기에 이어 이날 인천에 출격한 김 위원장은 수도권, 충청, 부산, 울산, 경남 등 격진지 중심으로 방문할 계획이다.

통합당의 지원 사격자로는 유승민 의원이 나섰다. 유 의원은 수도권 후보들과 합동 유세에 나서는 등 계파를 따지지 않고 후보 요청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양당은 선거 체제에서는 물론, 메시지 전달에서도 다른 결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든든한 정부’, ‘겸손한 정부’ 등을 강조하며 야당과 차별화를 두는 반면 통합당은 경제 이슈로 정부 심판론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이 위원장은 종로 유세에서 “정부, 못 하는 일도 더러 있다. 민주당, 때로는 못난 짓도 했다. 그 점에서는 늘 국민 여러분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몸을 한껏 낮추면서도 “저희는 코로나 국난을 극복하고 국민의 고통을 덜어드리는 일에 집중하며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정부의 본래 역할을 강조하며 신뢰감을 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김 위원장은 통합당 선대위에 합류한 직후 ‘코로나 예산 100조 원 확보론’을 꺼내들었다. 그는 100조론에 대한 정부의 반응에 대해 “그게 못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다”며 정부 심판론을 부각하고 있다.

그러나 황 대표의 잇따른 실언으로 김 위원장의 이같은 노력이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황 대표는 ‘n번방’ 관련 발언과 신체 비하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이번 총선의 변수인 중도층 민심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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