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무디스 “아태기업 20% 코로나 쇼크”
현대차 한화토탈 롯데쇼핑 등 포함
항공·자동차·석유·해운·소비재유통 등 타격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 5곳 중 1곳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전망에는 현대·기아차와 한화토탈, 롯데쇼핑 등 국내 기업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482개 기업 중 20%가 코로나19 확산 리스크에 대한 노출도(exposure)가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소비자 수요 변화 및 글로벌 여행제한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업종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로라 아크리스(Laura Acres) 아시아 태평양지역 매니징디렉터는 “무디스는 항공,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석유 및 가스 제품 생산, 카지노, 글로벌 해운, 임의소비재 유통, 숙박 등 6개 업종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업종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노출도가 높은(High Exposure) 수준은 무디스의 거시경제·유가 전망을 고려할 때 해당 기업의 신용도가 악화되거나, 신용등급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노출도가 높은 기업 중 25% 이상은 만기 도래하는 대규모 차입금과 최근 자본시장 여건으로 인해 차환 리스크가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출도가 높은 자동차 업체 중 국내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모두 현재의 신용등급 Baa1에서 ‘하향조정 검토’로 전환했다. 이미 3월 말 하향조정된 토요타(Aa3→A1), 혼다(A2→A3), 닛산(Baa1→Baa3) 등 일본 자동차 업체보다는 여파가 덜한 것으로 판단됐지만 추가적인 등급 조정도 전망되는 상황이다.

철강 업종에서는 현대제철의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으로 하향하고 ‘부정적 전망’을 유지했으며, 운송 업종에서 현대글로비스의 현재 Baa1 등급에 ‘하향조정 검토’로 돌아섰다. 석유 등 제품 생산 업체 가운데서는 한화토탈에 현재의 Baa1 등급을 유지했지만 ‘부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리테일 업종에서는 최근 롯데쇼핑에 대해 부여한 Baa3 등급을 철회했지만 ‘부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노출도가 중간 수준(Moderate Exposure)인 기업 중 대부분은 소비자 및 산업 활동과 밀접히 연계된 산업인 부동산 개발, 광업 및 철강, 화학, 정유 등에 속한다.

나머지 44%의 기업은 노출도가 낮은 수준(Low Exposure)이다. 이들 기업은 통신, 미디어, IT 서비 스, 건설 등 필수적인 재화 및 용역의 제공에 관련된 업종에 속하거나 다각화된 사업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무디스는 한국의 2020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0.1%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3.3%, 인도 2.5%, 인도네시아 3.7%, 호주 0%, 일본 -2.4% 등이다.

jin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