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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 코로나19 실제 사망자수, 공식 발표보다 많아
WSJ “수 천명 사망자 공식 집계에 포함 안돼”
보건 시스템, 피해 속도 못따라가
유증상자에게만 검사 집중…검사조차 받지 못한 채 사망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탈리아에서 2일 새벽(현지시간) 현재까지 11만 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1만 3155명이 사망한 가운데, 실제 이탈리아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공식 발표치를 웃돌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염병 대유행에 대비하지 않은 보건 시스템이 확진자 및 사망자 확산 속도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데다, 감염 검사가 유증상자들에게만 집중되면서 다수의 환자들이 검사조차 받지 못한 채 목숨을 잃은 이들도 상당수여서 공식 집계치는 실제 사망자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자체 분석을 통해 현재까지 이탈리아 당국가 공식 집계에 포함하지 못한 사망자 수가 수 천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WSJ는 사망자 뿐만 아니라 확진자도 공식 확진자수를 훨씬 웃돌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는 이미 포화상태인 병원들이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동안 외딴 지역에 사는 노인들은 ‘보이지도 않고, 집계되지도 않은 채’ 죽어가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라는 심각한 공중 보건 위기로 인한 보건 시스템의 붕괴는 치료가 가능한 이들마저 사지로 내몰고 있는 실정이다.

이탈리아 코카글리오의 에우제니오 포사티 부시장은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다”면서 “시간과 자운이 제한돼 사람들이 검사도 받지 못한 채 죽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서도 가장 빨리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한 북부 지역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북부 지역도시인 베르가모와 브레시아의 실제 사망자 수는 현재까지 공식 확인된 2060명, 1278명의 최소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1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베르가모 지방의 현지 언론과 연구진 집계로 1년 전보다 3월에만 4500명이 더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지만,보건 당국은 3월 한달동안 이 지역에서 2060명만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확진자 수도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이 높다. 검사가 대부분 유증상자들에게만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보건 전문가들은 이미 수 십만명에서 최대 600만명에 이르는 감염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식 확진자 및 사망자수가 부정확하다는 지적이 일면서 현재 11%대인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치명률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잘못된 치사율 집계는 자칫 보건 당국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루카스 뵈트허 캘리포니아대 연구원은 “만약 이 수치를 가지고 정책을 만든다면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코로나19 발병기간 동안 수치는 급격하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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