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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에너지 VRDS 대공사 마침표…‘일하는 방식’ 혁신 원동력
27개월 완공까지 무재해…공기단축까지 달성
코로나19로 해외 엔지니어 국내 입국 길 막히자
자체인력 긴급 투입해 시운전 과정까지 완벽 해결

[헤럴드경제 유재훈 기자] SK에너지가 최근 완공한 울산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조원을 투입해 27개월간 이뤄진 대공사임에도 무재해는 물론, 전례없는 공기단축이라는 성과를 세우며 시운전까지 마무리 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대규모 생산설비 건설에 필수적인 해외 엔지니어 참여가 코로나19로 차단된 상황에서도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한 자체 역량만으로 공사를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SK에너지가 이 VRDS를 기계적으로 완공한 것은 지난 1월 말. VRDS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던 회사내 TF에서는 기계적 완공을 계획보다 3개월을 앞당기며, 시운전 가동시기 역시 통상의 3개월을 2개월로 단축하자며 의지를 다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뜻밖의 복병이 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설비와 장치를 공급한 외국의 전문가가 한국을 방문하지 못하고, 외부인의 사업장 방문이 전면 금지됐다.

최근 완공된 SK에너지 울산 VRDS 공장에 코로나19 극복 현수막이 펼쳐져 있다. 이 같은 구호는 단순히 코로나19를 슬기롭게 잘 극복해 나가자는 취지도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었던 완공 과정을 잊지 말고, 이번 위기 극복은 물론이고 새로운 성장 신화를 만들어 나가자는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에너지 제공]

공장 완공과 설비 안정 과정을 거친후 본격적인 시운전 단계에 들어서려던 계획이 코로나19에 물거품이 된 것이다.

시운전 단계에서는 공정을 설계한 회사에서 기술 인력을 파견해 24시간 운전 가이드를 제시하고 성능을 책임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미국 소재의 VRDS 설계 업체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파견을 금지했고, 핵심 설비 중 멤브레인이라는 수소 정제 설비 또한 미국 제조사에서 기술 인력 파견이 금지됐다.

석유화학 공장은 각종 설비와 장치는 물론이고, 이를 연결하는 다양한 배관의 연결이 매우 중요한 공사이다. 특히 VRDS는 최첨단 고압 설비가 기존 대비 2배로 늘어 공정의 복잡도 또한 기존 공정에 비해 난이도가 높았다.

또 신규 설비의 초기 운전 교육을 위한 신규 교육훈련까지 함께 이뤄지던 상황이어서 해외 엔지니어 방문 무산에 따른 시운전 차질은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다.

울산CLX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공장에서 경험이 풍부한 7명의 인력을 지원받아 현장에 투입했다. 기존 공장 역시 인력이 매우 타이트하기 때문에 인력을 지원받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이번 VRDS는 온전히 SK에너지 울산 CLX의 자체 역량만으로 시운전에 성공한 첫 케이스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공사에 참여했던 임직원들은 이 기록을 완전 무재해, 전례 없는 공기 단축의 신기록 보다 더 중요한 훈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장에서 시운전을 진행한 박기원 석유1공장 공장장은 “신설 VRDS는 고압의 특수 설비가 많아 외국의 설비 납품 업체 전문가들이 시운전에 참여하기로 했었으나, 코로나 19로 외부인 공장 출입을 금지한 회사 방침 상 입국할 수 없어 시운전 성공에 가장 큰 난관이었다”면서 “공기단축과 무재해라는 목표에 우리 경험과 기술만으로 해내겠다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공사 완공을 가능케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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