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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유입 집단감염’ 급확산…안전 위협받는 수도권 시민
해외유입 상당수 거주지 수도권
서울·인천 등 1000명 양성 판정
인구 밀집도 높고 교회·병원 많아
산발적 집단감염 사례 잇단 보고
전문가 “꼼꼼한 방역대책 필요”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으로 폐쇄가 결정된 의정부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검진을 받고 있다. [연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 확산된 지 두 달반만에 확진자수가 1만명을 육박하고 있다. 전체적인 확진자 수는 점차 줄고 있지만, 우리나라 인구 절반이 모여 있는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늘고 있어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지역인 만큼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피해가 클 수 있어 보다 꼼꼼한 방역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077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488명, 경기 516명, 인천 73명이다. 총 확진자 9887명(1일 0시 기준)의 10.54%를 차지한다.

문제는 최근 들어 수도권 확진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일주일간 수도권 확진자는 20~40명대에 그쳤지만, 지난 1일에는 확진자 수가 52명(서울 24명, 경기 23명, 인천 5명)에 달했다. 이는 이날 전체 신규 확진자(101명)의 절반 이상이 넘는 수치다. 특히 대구·경북지역 신규 확진자(22명)보다 2배 넘게 많았다.

대구·경북에서는 신천지교회에 대한 전수조사가 마무리되며 확진자 수가 감소세에 있지만 수도권에서는 해외유입과 병원, 교회 등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확진자 수가 늘고 있는 것.

우선 최근 늘고있는 해외유입 확진자의 상당수는 거주지가 수도권이다. 서울 확진자 중 해외유입으로 밝혀진 확진자는 127명, 경기 96명, 인천 25명이다. 반면 다른 지역에서 해외유입으로 인한 확진자는 10명 내외다.

산발적인 지역사회 집단감염 사례도 최근에는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구로구 콜센터와 관련된 확진자가 97명이며, 만민중앙성결교회 관련된 확진자도 35명으로 확인됐다. 대형병원인 서울아산병원에서도 최근 1명의 확진자가 나와 추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경기에서는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 관련 72명, 구로구 콜센터와 부천 생명수교회 관련 4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여기에 최근 의정부성모병원 관련 확진자가 현재까지 13명으로 밝혀졌다.

인천에서는 구로구 콜센터와 관련해 20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수도권은 지난 해 말 기준 인구 26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인구 밀집도가 높다. 교회, 병원 등 집단시설도 많다. 때문에 수도권의 한 지역 또는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날 경우 피해는 다른 시도에 비해 클 수 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이 많은 수도권 내 병원에서 집단감염이 생기면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면역력이 낮은 상태여서 치명률이 높아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의정부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처럼 규모가 큰 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불안하다”며 “지역 대형병원에는 다른 병원을 들렀던 환자들이 오기 때문에 병원 간 전파 등을 고려하면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수도권에서 환자 폭증을 막는 게 급선무”라며 “수도권도 확진환자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병상과 의료자원을 미리 확충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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