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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례없는 눈물의 반값 세일…소비심리 절벽에서 탈출하나?
생필품 제외하곤 소비심리 아직 바닥
손님 늘어도…아직 작년 매출보다 20~30%↓
롯데홈쇼핑, 봄 신상 패션 벌써 세일
롯데 등 백화점도 이번 주말 봄세일 돌입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신소연·박로명 기자] 봄 신상품이 나온 지 한 달 반만에 세일 가판에 올라왔다. 롯데홈쇼핑은 TV는 물론 T커머스, 온라인 등 모든 채널을 동원해 반값 세일에 나선다. 처음 있는 일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심리가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 달 가량 지속되면서 패션, 아웃도어 등 외출 관련 품목은 아예 ‘소비 실종’ 상태다.

다만, ‘강제 집콕’에 지친 사람들이 조금씩 외출에 나서면서 교외형 매장은 그나마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 숫자상으로는 조금씩이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하지만 여전히 전년과 비교하면 밑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홈쇼핑, 전 채널 동원 첫 반값 세일=코로나19로 유통업계가 어려움을 겪인 했지만, 그나마 반사익을 본 곳이 있다면 홈쇼핑이다. 이커머스와 함께 언택트(Untact) 소비의 중심에 서서 소비를 견인한 것이다. 패션업계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매출이 70~80% 급감하는데도 홈쇼핑 패션은 그나마 선전했다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홈쇼핑 역시 패션 부문의 타격은 어쩔 수 없었다. 롯데홈쇼핑이 처음으로 TV, T커머스, 온라인 등 모든 채널을 동원해 봄 신상품을 최대 50%까지 할인해 주는 ‘쇼킹 프라이스, 창고 대개방’ 행사를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대상 브랜드는 LBL, 아이젤, 라우렐 등 롯데의 고급 PB(자체 브랜드) 패션 브랜드다. 롯데홈쇼핑이 봄 패션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지난 2월 중순 13일에 걸쳐 23개 인기 패션 브랜드 신상품 63종을 대대적으로 선보였던 점을 고려하면 뼈아픈 세일일 수밖에 없다.

롯데홈쇼핑이 이처럼 이례적인 반값 세일을 진행하기로 한 것은 재고 부담으로 고통을 받는 파트너사들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 때문에 패션업계는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고, 홈쇼핑 PB브랜드 역시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파트너사가 한 시즌 판매 부진으로 장사를 망치게 되면 다음 시즌은 몰라도 내년 시즌 준비를 하기 어려워 신상품을 제때 내지 못할 수도 있다. 이에 홈쇼핑사와 파트너사의 상생을 위해선 적절한 시기의 재고 떨이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매출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여전히 봄 날은 멀다=다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집콕’에 지친데다 야외 활동을 하기 좋은 봄이 오면서 소비자들이 하나둘씩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은 희망적이다. 특히 도심보다는 교외형 매장을 중심으로 서서히 소비심리가 밑바닥에서 탈출하고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롯데아울렛의 매출은 3월 첫째주 주말(6~8일) 전년 대비 56% 급감했던 매출이 둘째주(13~15일) -43%, 셋째주(20~22일) –31%, 넷째주(27~29일) –30% 등으로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6개의 교외형 매장은 지난 주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줄어드는 데 그쳐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분석이다. 현대아울렛도 지난 달 첫째주 43.2% 역성장했던 매출이 지난 주 -21.1%로, 역성장 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백화점 매출도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올해 1월 말부터 3월 말까지 전주 대비 매출 증감율을 분석한 결과, 2월 첫째주 매출은 전주 대비 21.3% 역성장했고, 넷째주에 38.5%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3월 들어 첫째주 30.9%, 둘째주 11.6%, 셋째주 5.1%, 넷째주 12.1% 등 전주 대비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소비심리가 회복됐다고 단정하기는 아직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매출 역성장 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까지 작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월과 3월 각각 22%와 34.1% 역성장한 것으로 나온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고객들의 불안감이 해소되고 있지만, 아직 전년 수준의 매출은 회복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롯대백화점은 대대적인 판촉전에 나선다. 오는 17일까지 봄 정기 세일을 진행해 소비심리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본점에서는 32개 골프 브랜드가 참여하는 행사를 열고 관련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잠실점에서도 골프웨어로 알려진 슈페리어 그룹의 의류를 최대 90% 저렴하게 내놨다.

현종혁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소미심리 회복세를 유지하기 위해 이번 정기 세일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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