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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금융 양극화] 지원 외면 받는 저신용자•자영업자•중소기업
정부는 돈 풀었다지만
은행별 기준 깐깐해져
어려울수록 대상 제외
1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남대문점에 코로나19 피해 지원 관련 포스터가 게시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카드론 때문에 등급이 안 나온대요. 이 동네에 대출 안 받은 사장님들 거의 없을걸요”

1일 오후 서울 신당동에서 만난 상인 최모 씨의 말이다. 그는 이날 출시된 ‘소상공인 이차보전대출’ 자격이 되는지 은행에 물었지만 “대출 대상에 벗어난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했다.

이차보전대출은 연매출 5억원 이하인 소상공인에게 1.5% 저금리로 최대 3000만원까지 빌려주는 시중은행 상품이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내놓은 ‘소상공인 금융지원 패키지’에 포함됐고 이달부터 이용할 수 있다. 시중은행들은 총 3조5000억원을 공급하게 된다.

2일 오전에도 은행 창구마다 초저금리로 대출 받을 수 있냐는 소상공인들의 문의가 밀려들었다. 하지만 일선 영업점과 소상공인들 사이에선 ‘허울만 좋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을지로3가에 있는 A은행 대출담당자는 “문의하시는 사장님들 중에 많아야 30~40% 정도 대출이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이 초저금리 대출을 찾는 소상공인들이 시중은행에서 처음 마주하는 관문은 ‘신용등급’이다. 애초 당국은 이차보전대출 지원대상을 신용등급 1~3등급으로 알렸다. 하지만 실제 은행들은 자체 평가모델을 적용한다. 사업주의 개인신용도와 매출, 은행 거래실적, 대출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따진다. 기준이 은행마다 제각각일 수 밖에 없다.

농협은행 전체 9등급 중에 1~5등급까지를 대상으로 삼았다. 상위 55%까지 해당된다. 반면 국민은행은 총 13개 등급에서 3등급 이상(23% 가량)만 대상이다.

게다가 이미 대출을 받았다면 지원대상에서 빗겨갈 가능성이 커진다.

B은행 신당동지점 관계자는 “일례로 인근 동대문의류상가 상인들은 업종 특성상 당장 유동성이 필요해서 현금서비스, 카드론 받은 분들이 많다”며 “등급에 불이익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4개 주요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에 따르면 3월 중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달보다 1.08% 증가했다. 이 기간 대기업대출 증가폭(11.39%)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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