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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국 정상 文대통령에 ‘통화’ 요청 쇄도…코로나 ‘SOS’
13개국 정상과 통화…남은 일정도 빼곡
방역 노하우 공유ㆍ진단키트 등 요청
한미정상통화 후 ‘방위비 협상’ 급진전
“외교는 상호주의 원칙…긍정적 영향”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의 글로벌 확산과 맞물려 국경을 걸어 잠그는 추세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존재감은 되레 커지는 모양새다. 각국 정상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문 대통령에게 전화 통화를 요청하는 등 ‘SOS’를 보내고 있다.

2일 청와대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면에서 13개국 정상들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들 대부분의 정상이 먼저 문 대통령과의 통화를 요청, 한국의 대응 노하우 공유와 한국산 진단키트 등 방역 물품의 수출 또는 지원을 요구했다. 앞으로 각국 정상들과 전화 통화 일정도 빼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하루 한 차례 정도 이뤄졌던 정상 간 통화 횟수를 늘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문 대통령은 그간 중국(2월 20일), 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3월 5일), 터키(6일), 프랑스(13일), 스웨덴(20일), 스페인·사우디아라비아·미국(24일)·캐나다(26일)·리투아니아(27일)·에티오피아(30일)·불가리아(31일) 정상들과 통화했다.

이들 정상 간 통화에서 가시적으로 얻은 성과도 적지 않다. 우선 한미 방위비분담금협정(SMA)의 급진적인 의견 접근 배경으로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24일 밤 통화가 꼽힌다. 당시 한미 정상이 코로나19 협력을 통해 동맹관계를 재확인하면서 이번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는 의견이 우세하다.

아울러 문 대통령 제안으로 지난달 26일 열린 주요 20개국(G20) 특별화상정상회의 공동선언문에 담긴 “국가 간 이동과 무역에 불필요한 장애를 유발하지 않도록 지속해서 함께 협력할 것”이라는 내용 역시 문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로 분석된다.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능력이 국제사회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어 문 대통령의 ‘코로나 외교 행보’가 힘을 받고 있다 게 중론이다. 외교는 ‘상호주의 원칙’이 강하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 외교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 초반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주변국에 비해 상황을 안정시키며 오히려 방역 노하우와 진단키트 등을 수출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며 “앞으로 주변국과의 의료공조 체계가 강화될 텐데, 경제적·외교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한편 각국의 한국산 진단키트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수출 요청이 35개국, 인도적 지원 요청이 31개국, 수출과 인도적지원 혼합 요청이 24개국, 민간 차원요청이 31개국 등 121개국에 달한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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