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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직격탄…두산밥캣 美공장 5곳 '가동중단'
6~19일까지 미국 공장 6곳 중 5곳 가동 중단
두산중공업 위기속 캐시카우인 두산밥캣마저 생산차질
“두산중-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 지배구조 단절해야” 지적도

미국 노스다코타 주에 있는 두산 밥캣 공장. [두산밥캣 제공]

[헤럴드경제 천예선·정세희 기자] 두산밥캣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공장 5곳이 가동을 중단됐다. 두산밥캣은 최근 극심한 경영난으로 국책은행으로부터 1조원 긴급 수혈을 받은 두산중공업의 손자회사다. 그동안 두산중공업의 실적악화를 상쇄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두산밥캣의 미국 공장이 셧다운되면서 두산중공업은 더욱 위기에 몰리게 됐다. 두산밥캣의 전체 매출 중 미국 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미국 정부 권고에 따라 공장 셧다운은 노스다코타주에 있는 3개 공장과 미네소타주에 있는 1개 공장, 노스캐롤라이나주의 1개 공장 등 총 5곳의 공장이 일시적으로 가동이 중단된다”고 2일 밝혔다.

두산밥캣은 지난 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두산밥캣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6일부터 19일까지 미국 노스다코타와 미네소타의 제조 시설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두산밥캣 미국 공장 중 가장 규모가 작은 노스다코타주 와페턴 공장 1곳만 가동중이다. 두산밥캣이 잇달아 미국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은 미국내 코로나 확산으로 공장 직원들의 감염 우려를 막고, 코로나로 적어진 수요를 정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두산밥캣은 경영난 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을 지탱하는 주력 기업이다. 계속적으로 현금흐름을 발생시키는 사업부문두산중공업의 손자회사이자 두산인프라코어와 함께 두산그룹의 알짜회사로 꼽힌다.

그러나 두산밥캣의 미국 공장이 코로나19로 가동이 일시 중단되면서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는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두산중공업은 작년 두산밥캣과 두산인프라코어 두 자회사의 실적개선 영향으로 매출 15조6597억원, 영업이익 1조76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대비 6.1%, 7.3% 증가한 수치다.

두산밥캣의 경우, 작년 매출액은 연결기준 38억6900만달러(4조5096억원), 영업이익은 4억1700만달러(4770억원)였다. 매출은 전년대비 7.2%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신제품 출시관련 비용 등으로 1.9% 감소했다. 두산밥캣 호실적이 두산중공업으로 연결돼 두산중공업의 실적악화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 셈이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을 36.27% 보유 중이고,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 지분 51.05%를 쥐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공장 폐쇄가 이어지면 두산밥캣의 올해 실적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건설기계의 출하·재고 사이클이 마너스폭을 줄이며 업황 개선의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두산밥캣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이번 가동 중단에 대비하기 위해 재고량을 준비해 놓은 상태”라며 “판매량이나 영업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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