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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항공모함도 KO시킨 코로나19…韓해군은 안전?
'떠다니는 배양접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3711명 중 712명 확진
'떠다니는 군사기지' 루스벨트호 승조원 5000여명 중 93명이 양성
한국 해군 확진자 1명에 불과…군 확진자 총 39명 중 31명 완치돼
"이동 통제와 예방적 격리 등 선제적 예방조치로 추가 확진자 적어"
미국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지난 5일 베트남 다낭에 입항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움직이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세계 최강 전력의 미 항공모함이 코로나19에 무방비로 당하면서 한국 해군의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5000여명이 탑승한 미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00여명으로, 향후 함내 급속한 확산이 우려돼 절반 정도의 인원이 하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리 해군 내 확진자는 단 1명에 불과하다.

군 관계자는 2일 군 확진자가 적은 이유에 대해 "이동 통제와 예방적 격리 등 선제적 예방조치를 철저하게 하고 있어 증상자를 조기에 식별하고 추가 확진도 적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기준 군 코로나 확진자는 총 39명이며, 31명이 완치 판정을 받아 8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는 없다.

군별 확진자 현황은 육군 21명(완치 18명), 해군 1명, 해병대 2명(완치 2명), 공군 14명(완치 11명), 국방부 직할부대 1명 등 39명이다.

군 관계자는 "군에서 민간과 달리 특별한 조치가 있는 건 아니다"라며 "장병들의 건강 상태가 좋아 면역력도 높고 중증으로 악화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정된 공간에서 집단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해군 함정은 코로나19 확산에 극히 취약하다. 앞서 '떠다니는 코로나 배양접시'로 불렸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는 승객·승무원 3711명 중 712명이 확진자 판정을 받았다.

승조원 5000여명 중 9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도 이대로 방치할 경우 함내에서 확진자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았다.

루스벨트호 지휘관들의 위기감은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브렛 크로지어 함장은 최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 상부에 승조언들을 구해달라고 호소하는 서한을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크로지어 함장은 서한에서 "전시가 아니다. 승조원들이 죽을 필요는 없다"며 "우리가 지금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의 가장 믿을 수 있는 자산(승조원)을 적절히 돌보는 데 실패하는 것"이라고 긴급대책을 촉구했다. 미군 당국은 즉각 하선 결정을 내렸다.

토머스 모들리 미 해군장관 대행은 1일(현지시간) 루스벨트호에서 1000명 정도의 승조원이 하선했으며, 2천700명 정도를 수일 내에 하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력을 원자력 추진 방식으로 얻는 이른바 '핵추진' 항공모함이어서 승조원 전원을 하선시킬 수는 없어 절반 정도의 인원은 계속 함내에 남아 근무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들리 대행은 "항모에서 모든 승조원을 빼낼 수도 없고, 빼내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승조원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검사에서 93명이 양성, 593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루스벨트호는 괌에 입항한 상황이었으며, 하선한 승조원들은 괌의 여러 시설 및 호텔에 나눠 머물게 된다. 승조원들은 14일간 격리돼 향후 루스벨트호는 향후 몇주 동안 계획된 임무를 수행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미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에서도 코로나19 양성 사례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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