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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조 폐렴구균백신 시장 잡아라” SK바이오, 미국 임상 2상 ‘눈앞’
사노피와 차세대백신 공동개발
단백적합 방식 최고 예방 효과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진이 백신 개발을 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향후 5년 내 11조원 규모까지 성장이 예상되는 폐렴구균백신 시장에 뛰어 들었다. 더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폐렴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폐렴구균백신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 파스퇴르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백신의 미국 내 임상1상을 마무리하고, 2상에 돌입하기 위한 IND(임상시험계획)를 미국 FDA(식품의약품안전국)에 신청했다고 최근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모기업인 SK케미칼은 지난 2014년 글로벌 백신 전문 기업 사노피 파스퇴르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차세대 폐렴구균백신의 공동 개발 및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돌입해 지난해 말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1100만 달러(약 133억원)를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 파스퇴르가 개발하는 폐렴구균백신은 폐렴을 유발하는 병원균 표면 다당체에 특정 단백질을 결합해 만드는 단백접합백신이다. 단백접합 방식은 지금까지 개발된 폐렴구균백신 중 가장 높은 예방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백신이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돼 점차 성공에 다가서고 있다”며 “아직 임상 2상과 3상 등이 남아있지만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목표한 결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폐렴구균백신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앨리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폐렴구균백신 시장은 2017년 전 세계 매출이 약 63억 달러(7조6000억원) 규모에 이르고 있다. 이 시장은 2025년까지 90억 달러(약 1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폐렴구균백신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프리베나13’이 대표적이다. 프리베나13은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125개국에서 영유아 국가필수예방접종(NIP)로 도입됐다. 프리베나13의 글로벌 매출은 2017년 기준 56억 달러(6조8000억원)이며, 국내 매출은 연 300억원 수준이다.

폐렴구균은 폐렴을 일으키는 원인 중 20~40%를 차지한다. 아직 코로나19에 폐렴구균백신이 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된 바는 없다. 다만 코로나19 감염자 중 다수가 폐렴을 앓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폐렴구균백신에 대한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 프리베나13 판매를 맡고 있는 종근당에 따르면 프리베나13의 판매량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2월부터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은 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영유아뿐 아니라 성인에서도 폐렴구균 환자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여기에 코로나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폐렴 예방 백신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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