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C스톰에 3월 수출 0.2% 후퇴…앞으로가 더 걱정
산업부, 유동성 부족 등 애로 해소 집중

우리 수출이 ‘코로나19’ 여파로 한 달 만에 다시 꺾였다. 3월 한달로 따지면 선방은 했지만 팬데믹 상황을 감안하면 수출의 불확실성은 심각한 단계에 이를 전망이다. 주요 소재·부품의 수입이 어려워지면 국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어렵게 물건을 만든다고 해도 사줄 곳이 없는 악순환에 빠져들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0.2% 감소한 469억1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2018년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오다가 지난 2월 15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지난달 다시 소폭 하향했다.

지난달의 경우, 조업일수가 전년 동월보다 1.5일 많고 기저효과(지난해 3월 -8.4%)로 중순까지 플러스 기조를 유지했지만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에 결국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국제유가하락으로 수출 단가가 11.7% 급락했다. 단가 감소가 큰 품목은 석유제품(-22.7%),석유화학(-17.2%),섬유(-9.7%),철강(-9.1%)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15개월만에 반등한 반도체도 지난달 다시 감소세(-2.7%)로 돌아섰다. 반도체는 지난해 전체 수출의 17.3%를 차지하는 수출 효자품목이다.

여기에 대(對)중국 수출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감소(-5.8%)했다. 우리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25.1%에 달한다. 제품 10개를 수출하면 그중 4개는 중국으로 가는 셈이다.

주요 글로벌 기업의 공장뿐만 아니라 국내 자동차, 전자, 철강업계의 해외 공장도 현지 정부 방침에 따라 줄줄이 멈춰서면서 수출 체감경기도 7년여만에 최악이다.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에 따르면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는 79.0으로 7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다음 분기 수출경기에 대한 국내 수출기업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수출여건이 악화한 석유제품(59.7)과 글로벌 공급과잉에 수요 감소 악재까지 겹친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61.2)에 대한 전망이 특히 낮았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기업이 당면한 유동성 부족 및 마케팅·물류·입국제한 등 애로사항을 해소하겠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우리 수출 기반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련 대책을 검토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