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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제철, 코로나19 쇼크에 통상임금 협상까지 '이중고'
신 임금체계안 내놓지 못해 협상 난항
5개 지회 이해관계 엇갈려
그룹사 마지막 협상으로 노조 눈높이 ↑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코로나19 확산으로 실적 저하가 우려되고 있는 현대제철이 통상임금 협상이라는 또하나의 암초를 만났다. 현대차그룹 중 가장 늦게 협상이 진행되면서 노조의 요구사항이 거세지고 있어서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동조합은 회사측과 진행하고 있는 통상임금 협상에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 양측은 최근 세차례 본협상을 진행했지만 미지급 임금(과거분) 지급 조건 뿐 아니라 새로운 임금체계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8년 10월 현장근로자들이 집단으로 제기한 통상임금 소송 1심에서 부분 패소했다. 판결 내용을 현장 전체에 적용할 경우 현대제철이 부담해야 할 금액은 3500억원 대에 달한다. 기아차 등 앞서 통상임금 협상을 마친 그룹사의 전례를 따라 현대제철도 과거분과 신 임금체계 협상을 통해 지급금액을 조정하려고 시도 중이다.

사측은 지난 26일 진행된 1차 실무협의에서 당진·인천·포항 공장 근로자에 1887만원, 냉연사업부에 대해 780만원의 과거분 지급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새로운 임금체계에 대한 제안은 내놓지 못해 추가 실무협의를 제안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사측이 진정성 있는 제시안을 내놓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에 대해 노조 측은 "인천·포항·당진·순천 공장과 당진 하청업체까지 5개 지회 조합원의 각각의 입장과 주장이 서로 다르기에 그 어떤 협상보다 어려운 과정을 거칠 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현대차그룹사 중 가장 늦게 통상임금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점도 사측으로선 부담이다. 2019년 임금단체협약 협상과정에서 임단협 협상과 통상임금개선위원회을 분리하면서 협상이 늦어졌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 그룹사가 통상임금 협상을 마치면서 현대제철 노조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노조 측은 "실무협의를 통해 그룹 사 내 최고 수준의 합의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적자전환했던 현대제철 입장에선 협상이 빨리 마무리돼야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통상임급 협상이 마무리되면 지난 2018년 3분기에 반영한 2740억원의 충당금 중 지급액을 제외한 나머지가 환입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무디스로부터 현대제철 신용등급이 하향되는 등 코로나19 여파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통상임금 협상이 길어질수록 실적 불확실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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