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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에 렌탈시장 ‘자가관리’ 꿈틀
공청기·정수기 등 언택트 구매 대상으로 급부상
‘간편+고품질 확보’, ‘관리인력 고용문제’는 과제로
업계 “코로나 이후 비대면 제품 늘릴 수밖에 없다”
코웨이의 '자가관리형 공기청정기'(왼쪽)와 청호나이스의 자가관리형 직수정수기 '컴팩트'.

생활가전 렌탈시장에서 ‘자가관리형’ 사업이 꿈틀거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접촉을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되면서 이의 필요성과 고객의 요구가 높아진 데 따른 것.

공기청정기나 정수기 같은 생활가전은 주기적인 소모품 교체와 위생관리가 요구돼 렌탈(임대차) 비즈니스가 일반화돼 있다. 따라서 서비스인력이 때에 맞춰 사용자 가정을 방문해 제품을 관리해준다.

순한국적인 이 렌탈사업의 기원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경기침체로 목돈이 드는 정수기가 팔리지 않아 재고가 누적되자 푼돈(월 사용료)을 받고 빌려주는 형태로 사업이 시작됐다. 20여년 만에 관련 회사는 우후죽순 생겨났고, 품목도 비데·에어컨 등으로 확대돼 연 40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그런데 이 시장이 코로나19로 거센 도전에 직면한 것이다.

이를 방증하듯 방문관리를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어 개인사업자인 서비스인력의 수입도 크게 감소했다. 코디·OO닥터·플래너·OO마스터 등으로 불리는 서비스인력은 필터교체 등 방문관리 서비스를 통해 받는 수수료와 제품 판매를 통한 영업수수료를 매달 받아 생활한다. 코웨이는 급기야 생활고가 심한 대구·경북지역의 이런 사업파트너 1100여명에게 긴급생활비 6억원을 지원했다.

반면, 자가관리형 기기의 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 애초 낮시간 재택자가 없는 1인가구를 공략하기 위해 나온 이 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전기를 맞은 셈이다. 실제 회사별로 자가관리형 품목의 2, 3월 매출이 200∼300%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필터나 소모품을 정기 구독형으로 배송해주면 소비자가 직접 갈아끼우는 방식이다. 교체가 쉽도록 기기가 간단하고, 관리체계도 단순해야 한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렌탈 대신 일시불 구매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하지만 자가관리형의 경우 품질문제는 숙제로 남는다. 또 서비스인력 고용문제를 유발하는 단점도 있다.

아직 품목은 공기청정기, 정수기, 연수기에 국한돼 있다. 종류도 회사별로 많아야 2, 3종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코웨이, 청호나이스, 현대렌탈케어, 바디프랜드, 쿠쿠 등 대부분의 업체가 자가관리형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중이다. SK매직도 자가관리 시장 진입 시기만 엿보고 있다.

향후 사업을 렌탈관리와 자가관리, 양 방향으로 가져가면서 상황에 따라 비중을 조절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6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방문서비스를 받지 않겠다며 일정 연기를 요청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대신 비대면 자가관리 품목은 판매가 최근 들어 크게 늘었다”며 “향후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지금으로선 가늠하기 어렵다. 다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업전략을 재편, 언택트 서비스를 늘려가야 한다는 것은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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