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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정치성향 다른 공장장님…“강요하지 마세요”
김용전 커리어 컨설턴트의 직장인 고민상담소

Q. ‘금형 프레스 사업을 하는 작은 중소기업에 다니는 경력 5년의 기술자입니다. 지난주에 부서 회식을 하는데 중기부 장관 후보자 이야기를 하다가 공장장님과 크게 다퉜습니다. 서로 지지하는 정당이 다르다 보니 후보자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당 대표 이야기까지 번져서 언쟁이 생긴 건데요, 아무리 나이 든 직장 상사라 해도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부하한테 강요하는 것은 너무한 거 아닌가요?’

[출처=123RF]

무엇 하러 정치인들을 위해 핏대를 올리는가?

A. 당연히 너무한 거다. 그러나 이분도 공장장님에게 자신의 견해를 끝까지 주장하다 보니 말다툼이 된 거 아닌가? 그렇다면 둘 다 너무한 것이고 결론은 난형난제(難兄難弟)다.

직장 동료끼리 회식자리에서 피해야 할 화제가 있으니, 바로 종교 이야기와 정치 이야기다. 어차피 견해가 다른 것을 ‘네가 옳다, 내가 옳다’ 따져봐야 결국 이분들처럼 언쟁으로 번져 좋은 음식 먹으면서도 기분만 나빠진다. 물론 중소기업에 다니는 분들이다 보니 관심사인 중기부 장관 후보자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그러다 정치 이야기로까지 번졌다는 건데, 안타깝게도 요즘 정치인들은 이 두 분이 그렇게 다투면서까지 애타게 바라는 진실을 그리 중시하지 않는다. 오죽하면 ‘개와 국회의원의 공통점은 뭐라고 해도 결국 개소리’라고 할까? 같은 직장, 같은 기술자끼리 무엇 하러 그런 정치인들을 위해 핏대를 올리는가? 그럴 바엔 차라리 가장 재미없다는 군대에서 축구했던 이야기를 해라.

정치 이야기로 상사와 언쟁까지 벌인 금형기술자분이여, 지옥과 천국의 차이를 알라! 지옥이나 천국이나 밥시간에는 똑같이 양팔에 긴 부목을 묶고 숟가락질을 해야 한다.

한 사나이가 죽어서 지옥에 가봤더니 저마다 밥을 먹으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팔이 안 구부러져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천국에 가봤더니 사람들이 서로 웃으면서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며 서로의 입에 밥을 떠넣어주더란다. 공장장님과도 그렇게 대화하라. 그러면 언제고 회식시간이 즐거워지리라. 사족, 요즘 정치인들은 부목을 묶고 어떻게 밥을 먹을까?

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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