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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이익 1300억' 에이치라인해운, 배당 안해
한앤컴퍼니, 에이치라인해운 장기보유 계획
지난해 이익률 26%…수익성 개선 지속
투자금회수 시기 연기…투자자 교체 작업 박차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에이치라인해운이 지난해 약 1300억원에 이르는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배당은 단행하지 않는다. 에이치라인해운 지분 100%를 보유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에이치라인해운을 장기적으로 보유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투자금 회수에도 시간을 두는 모습이다.

31일 에이치라인해운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 7190억원, 영업이익 1869억원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6%를 유지했다. 국내 2위 벌크선사인 에이치라인해운은 포스코,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과 20년 안팎의 장기운송계약을 바탕으로 25%이상의 높은 이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은 1283억원을 기록했지만 배당은 하지 않는다. 한앤컴퍼니는 현금창출력이 뛰어난 에이치라인해운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결정을 내림에 따라 배당 등의 투자금 회수 또한 유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과 2018년엔 각각 273억원, 16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2014년 6월 한진해운 벌크전용선사업부를 5500억원에 인수한 한앤컴퍼니는 2016년 현대상선 벌크전용선사업부를 1200억원에 추가 인수해 에이치라인해운의 덩치를 불렸다. 또한 한앤컴퍼니는 운임에 연료비 상승 반영, 선박금융 대출의 금리 조정, 원가 절감 등의 운영 효율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달성한 만큼 매각대신 보유로 계획을 선회한 것이다.

한앤컴퍼니가 벌크선 사업에 진출할 때만 해도 해운업황이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어 밸류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높았다. 장기운송계약을 연장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신규 화주 개척도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었다. 하지만 해운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시황 충격을 감내할 재무구조를 만들고 브라질 철광회사 발레 등과 신규 계약까지 성사하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956억원을 기록하던 에이치라인해운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3037억원까지 증가했다. 대표적인 현금창출능력 지표인 EBITDA가 3배 이상 불어났다. 이에 한앤컴퍼니는 에이치라인해운 투자에 쓰인 펀드 만기(2024년)를 앞두고 지난해부터 투자자 교체 작업에 한창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해운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당장의 투자자 교체 작업은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물동량이 회복되고 운임이 정상화되는 시점에 이르면 20%가 넘는 이익률을 내는 에이치라인해운의 기업가치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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