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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發 ‘디밸류에이션’ 쇼크] 보험사 시총 급감…푸르덴셜 몸값 하락 불가피
생보사 PBR 0.1~0.2배로 하락
푸르덴셜측 1배 성사 어려울 듯

지난해 말 알짜 보험사 푸르덴셜생명보험이 매물로 나오며 올 초 M&A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KDB생명, MG손해보험 등도 새주인 찾기에 나서면서 국내 보험업 재편이 예상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며 보험사 M&A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알짜 매물도 몸값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잠재 매물들은 매각 시기를 연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헤럴드경제가 최근 매물로 나온 보험사 기업 가치를 분석하기 위해 상장 보험사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삼성생명 등 네 곳의 시총이 연 초 대비 평균 34.46% 감소했다. 코로나19가 글로벌 전역으로 확산되며 금융시장에 충격이 가해지는 상황이다.

올해 국내 M&A 시장에서 보험사 재편이 가장 활발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당분간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몸값이 3조원까지 거론됐던 푸르덴셜생명은 생보사 기업가치 하락 영향으로 매각가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푸르덴셜생명 매도자 측은 주당순자산가치(PBR) 1배 정도의 멀티플을 기대했다.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순자산은 3조1267억원으로, 희망가격은 3조1000억~3조2000억원대에 이른다. 하지만 상장한 경쟁사들의 기업 가치 하락을 보면 PBR 1배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생명의 시총은 지난 25일 기준 8조4800억원까지 감소했다. 연초 대비 약 42% 감소한 수치다. 주가 부진으로 PBR(주가/주당순자산)이 0.23배까지 떨어졌다.

한화생명의 시총은 지난 25일 기준 1조3100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약 34% 감소했다. PBR은 0.1배 등 처참한 수준이다. 푸르덴셜생명 측은 MBK파트너스가 오렌지라이프를 매각할 때 적용한 1.1배의 PBR을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 생보사의 기업 가치를 보면 눈높이를 낮출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9월 KDB생명 매각에 본격 나섰다. 산은은 2014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KDB생명 매각에 나섰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나 현재 시장의 상황을 보면 이번 매각 절차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보사뿐만 아니라 손보사도 마찬가지다. 현재 MG손해보험이 매물로 나와 있는 가운데 동양생명과 ABL생명도 잠재 매물로 꼽힌다. 손보사 중 상장사인 삼성화재, 현대해상의 시총 감소를 보면 쉽사리 M&A 시장에 뛰어들기 어려워 보인다.

삼성화재의 시총은 지난 25일 기준 6조8900억원으로, 연초 대비 39% 감소했다. PBR은 0.48배다. 현대해상은 같은 기간 22.8% 감소한 1조7800억원의 시총을 기록했다. PBR은 0.37배다.

M&A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대규모의 펀드 조성을 완료, 조 단위 딜인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줄줄이 뛰어들며 보험사 M&A가 뜨거워졌다”며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시장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는 것을 보면 매각 눈높이를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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