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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송한 주택시장…한쪽에선 급매, 다른 쪽에선 신고가

  • -1주택자는 집값 상승으로 금융 부담 줄면서, 굳이 집값 내리지 않아
    -매수수요는 지금보다 가격 더 떨어지길 기다려
  • 기사입력 2020-03-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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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성연진·민상식 기자] # 결혼 10년 차를 맞은 40대 A씨 부부는 신혼집이었던 서울 용산구의 59㎡(이하 전용면적)아파트를 팔까 고민하고 있다. 내년 중대형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있어 곧 일시적 2주택자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가격을 낮춰 급히 팔 생각은 없다. 이미 오래전 산 집이라 대출도 다 갚았고 15억원 이하라 대출 규제도 덜해 가격 상승 여력이 있다고 생각해서다.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하지만 막상 중개업소엔 A씨 부부와 같은 집주인이 많다고 한다. 집을 사려는 사람이 느끼는 체감 가격은 아직 별로 떨어졌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30일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9억1812만원으로 지난해 4월 이후 꾸준히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9억1461만원에 비해 변함없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입주 3년 전후의 신축 아파트는 분양가 대비 배 이상 상승하면서, 금융 부담도 없기 때문에 가격을 낮춰 부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신고가를 기록하는 곳도 있다.

최근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값이 상승과 하락을 오가고 있다. 사진은 성동구 아파트 전경. [헤럴드경제DB]

서울 도심에 위치한 입주 3년차 종로구 경희궁 자이 3단지 84.61㎡는 지난 4일 16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보다 4000만원 상승한 신고가다. 실제 호가 하락세도 눈에 띄지 않는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가가 7억원대였기 때문에 대부분은 이미 대출 부담을 상승분으로 털어냈다”면서 “경제 위기 우려가 있긴 하지만, 실거주 입주민이 많아 그것만으로 급매물이 나올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같은 해 입주한 신길뉴타운 래미안에스티움도 마찬가지다. 이 아파트 역시 2월 18일 84.97㎡가 14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손바뀜됐다. 해당 규모 분양가는 6억원 아래로, 분양가 대비 배 이상 상승했다. 하락세가 나타나더라도, 분양받은 실거주 수요는 이를 견딜 여력이 충분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새 아파트가 아니어도 강북 인기 지역도 사정이 비슷하다. 압구정 건너편 성동구 옥수동 한강변 구축 단지는 최근 신고가 행진이 이어졌다. 지난 2004년 입주한 옥수강변풍림아이원 85㎡는 지난 16일 14억원에 매매돼 신고가를 썼다. 지난달 최고 거래가가 12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한 달 만에 2억원 이상 상승한 셈이다.

1990년 입주한 옥수동 옥수현대 71㎡도 지난달 29일 11억원에 손바뀜됐다. 직전 거래가 9억3000만원에서 2억원 가까이 가격을 올렸다. 옥수동 인근 A공인중개소 대표는 “그동안 옥수동 신축에 비해 저평가됐던 구축단지들이 최근 재조명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포구 아현뉴타운 새 아파트에 비해 조명받지 못하던 신공덕동 브라운스톤 공덕 84.98㎡도 2월 24일 14억2000만원에 최고 거래가를 새로 썼다.

그런데 일부 시장에선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는 곳도 있다. 지역별, 단지별로 급매물이 나오는 경우다. 전체적으로 거래량이 줄다 보니 한쪽에선 최고가 거래 아파트가 여전한데, 다른쪽에선 급매물이 나오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공시지가 현실화로 보유세가 크게 늘면서, 다주택자 가운데 가격을 낮춰 매물을 내놓는 집주인이 하나둘 늘고 있다는 게 현장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양도소득세 중과 면제 기한인 6월 말 전에 매도하기 위해선 2개월 전에는 계약이 되는 것이 좋다. 특히 6월 1일 기준으로 보유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5월 31일까지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쳐야 올해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실제 다주택자 매물은 시장에 속속 급매로 등장하고 있다. 다만 수가 많지 않을 뿐이다. 고가 주택이 밀집한 서울 강남이나 서초에서는 다주택자가 내놓은 매물 가운데 수억원을 내린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서초구 반포 리체는 2월 25일 106㎡가 25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말 거래가보다 2억5000만원 하락하기도 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성동구 옥수강변풍림아이원 85㎡도 최근 실거래가에서 2억원이 하락한 12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전세 6억5000만원 계약이 돼 있는 다주택자 매물로, 최근 보유세 부담에 양도소득세 중과면제 기한인 6월말 전에 매도하기 위한 전세 낀 급매물이 종종 눈에 띈다”며 “그러나 집값 하락세에 대한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매수자들이 더 떨어진 뒤 사겠다고 지켜보고 있어,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혼재돼 있다”고 말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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