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경찰 감사장 받은 조주빈…손석희 등 유명인 관상 분석 글도 올린듯
신고포상금도 받아…警 “보이스피싱 인출책 등 신고…범인 검거 기여”
조주빈 추정 인물, 관상 관련 커뮤니티에도 글…“손석희, 속기 쉬운 상”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 착취 범죄를 저지른 일명 ‘박사’ 조주빈이 지난 25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대화방 ‘박사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 등을 대상으로 성 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조주빈(25)이 경찰에서 감사장과 신고 보상금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그가 썼을 것으로 추정되는 관상 관련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잇달아 발견됐다. 특히 해당 글에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에 대해서는 “속기 쉬운 상”이라고 적혀 있었다. 실제 조주빈은 손 사장을 위협, 금품을 요구해 받아 내기도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조주빈이 2018년 1월 인천 미추홀경찰서(당시 인천 남부경찰서)에서 감사장을 받고, 이후 지난해 4월까지 총 5차례 신고 보상금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주빈은 인천 지역에서 마약사범, 보이스피싱(전화 금융 사기) 인출책 등을 신고, 총 140만원의 신고 보상금을 받았다. 경찰이 이를 밝힌 이유는 조주빈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이 2018년 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과거 게시물이 캡처 형태로 이날 새벽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유되면서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게시 글에 첨부된 사진에는 내용이 일부 가려져 있지만, 시점, 내용 등을 고려할 때 글쓴이는 조주빈이 맞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게시 글을 작성한 사람이 과거 커뮤니티에 올린 게시물 중에는 연예인이나 유명인의 관상을 분석해 놓은 글도 다수 발견됐다.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에 대해서 “기본적인 처세에는 능하지만 자기 방어에 약하다”, “속기 쉬운 상”이라고 분석했고,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범인 김성수에 대해서는 “참을성이 부족하고 자존심이 강하다. 격이 낮은 짐승의 귀”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조주빈은 텔레그램을 통해 손 사장에게 접근해 “손 사장과 가족들에게 위해를 가해달라는 사주를 받았다”고 말하며 금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주빈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2018년 2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경찰 수여 감사장 사진과 글.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글쓴이는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서도 유명인과 범죄를 저질러 이슈가 된 인물의 관상에 대해 살펴본 글을 역시 게재했다. 그중 ‘한강 몸통시신 사건’의 범인 장대호에 대해 “무인의 상이라 싸움을 피하지 않는다”며 “얼굴 외곽도 단단하고 귀도 꽤나 좋으나 오복 중 치아가 없어 입이 무너지니 복을 발휘하기 힘들다”고 적었다. 실제로 장대호는 관상 관련 카페를 운영한 적이 있다.

“장애 시설에 가서 봉사한다”는 내용의 글도 있었다. 글쓴이는 “주는 게 아니라 같이 나누는 것이더라”며 “나도 가르침을 받고 오는 것 같아 좋다”며 주변에 봉사를 권하기도 했다.

아울러 글쓴이는 ‘미투 운동’에 대해 언급하며 “사회에 성추행이 만연했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와 여자 후배 어깨에 손을 올리던 선배를 따로 불러 욕을 했다”며 “나는 여후배에게는 술도 안 받았다. 기사도 정신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내 인생에 문제가 생길까 싶은 두려움 탓”이라고 썼다.

김성준 전 SBS 앵커의 불법 촬영 혐의에 대한 글에서는 김 전 앵커를 비판하면서도 이해하는듯한 발언도 했다. 글쓴이는 “젊고 예쁜 애들이 자신 앞에 굽신거리는데 손은 못 대니 홀로 상상하고 속으로 희롱했을 것”이라며 “그러다 선택한 게 도촬이라면, 조금은 이해가 가지 않는가”라고 했다.

poo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