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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최대 피해자는 소국들, 산마리노·안도라·룩셈 등
확진자 발생률 최상위 싹쓸이, 미국의 10~20배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유럽과 서인도제도의 소국들이 ‘코로나19’의 상처를 가장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오전 현재 확진자 발생률에서 상위 1~6위를 독차지했고, 확진자수 1위국 미국 발생률의 10~20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돌봐주는 인접의 큰나라가 있다고는 하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강대국의 자치령이지만 본국과 떨어져 제대로 된 보건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람의 왕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룩셈부르크 대표관광지 왕궁거리. 이 나라 ‘코로나19’ 확진율은 미국의 10배 가까이 된다. [EPA 연합]

소국들 중 대표적인 곳이 1인당 국민소득 1위인 룩셈부르크이고, 이탈리아 영토 속에 들어있는 산마리노, 바티칸시국 등이 있다.

남프랑스 니스와 칸 근처에 있는 모나코, 스페인-프랑스 경계선에 있는 안도라, 스위스-오스트리아 경계선에 있는 리히텐슈타인, 이베리아반도 끝에서 코앞의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지브롤터(영국령), 노르웨이-아이슬란드 사이 북해 한복판에 있는 페로제도 등이다.

가장 고귀한, 가장 보석같은, 독보적인, 신비로운 등의 별칭을 가진 소국들은 특성화된 자신들의 강점을 활용해 나라(자치공동체)는 작아도 큰 자부심과 풍요로움을 누린다.

카리브해 동부 해역에는, 멕시코-벨리즈-자메이카 서쪽에서부터 북아메리카 베네수엘라-트리니다드토바고 북쪽까지, 끊어진 초생달 모양으로 작은 섬나라 혹은 자치령이 줄지어 있다.

자메이카에서부터 베네수엘라까지, 아이티,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 버진아일랜드, 앵귈라, 생바르텔레미, 세인트키츠네비스, 앤티가바부다, 몬트세랫, 과들루프, 도미니카연방, 마르티니크,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바베이도스, 그레다나, 토바고섬, 트리니다드섬으로 이어진다. 인구가 매우 적은 소국들이다.

이곳에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다. 많은 매력이 작은 면적 속에 집약돼 있다보니 많은 나라 사람들이 한번쯤 반드시 들르는 곳이어서, 감염병 대유행 때엔 큰 피해를 당하는 것이다.

인구100만명 당 코로나19 발생률 1위는 산마리노였다. 28일 오전 현재 확진자수는 223명, 사망자 21명인데, 발생률은 6572나 된다. 2위는 바티칸시국(4994), 3위는 안도라(3456), 4위는 페로제도(2947), 5위는 아이슬란드(2608), 6위는 룩셈부르크(2564)였다.

확진자수 1위 미국이 296, 3위 중국이 57, 10위 한국이 182라는 점에 비춰보면 이들 소국의 코로나19 발생률은 공포스러울 정도이다.

이어 지브롤터(1632), 스위스(1494), 리히텐슈타인(1469), 확진자수 2위 이탈리아(1431), 스페인(1370), 모나코(1070), 몬트세랫(1002)이 인구대비 코로나 발생지수에서 1000을 넘었다.

500~1000 사이엔 오스트리아(849), 노르웨이(686), 벨기에(628), 독일(599), 생바르텔레미(506), 프랑스(505), 네덜란드(502)가 있다.

모나코를 프랑스가, 산마리노를 이탈리아가, 지브롤터를 영국에서 돌본다지만 제 코가 석 자 인데다, 방역, 치료의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소국들로선 큰 나라에 비해 피해도 크고, 극복하는데에도 더 힘겨울 수 밖에 없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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