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대림그룹의 건설계열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이 합병에 나선다. 삼호와 고려개발은 27일 이사회를 각각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오는 5월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7월 1일 합병절차를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합병회사의 사명은 대림건설로 정했다.

이번 합병은 최근 건설업계에 브랜드 파워가 중시됨에 따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양사의 전문성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그룹차원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지목한 디벨로퍼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이뤄졌다.

현재 대림은 석유화학 및 건설사업에서 보유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곳곳에서 석유화학, 에너지,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서 다양한 디벨로퍼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삼호와 고려개발의 합병비율은 1 : 0.451이다. 지난해 삼호의 매출액은 1조 2799억원 자산은 8,517억원이다. 고려개발은 매출액 6849억원, 자산 6134억원을 기록하였다. 합병 후에는 매출 1조 9649억원, 자산 1조 4651억원으로 증가해 2020년 시공능력평가 16위 수준으로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관계자는 “확장된 외형을 바탕으로 대형 건설사 중심의 시장인 수도권 도시정비사업, 데이터센터, 대형 SOC사업, 글로벌 디벨로퍼 사업 등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수익성장을 통해 2025년 영업이익 10위권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건설업계에서는 주력사업 분야가 다른 두 회사가 합병에 나서면서 이에 따른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56년 설립된 삼호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30위다. 70년대 삼호가든을 포함해 강남권에서 다양한 주택사업을 진행하며 주택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 매매센터, 호텔 등 건축사업 전반에 걸쳐 시공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고려개발은 1965년 창업하여 시공능력평가 순위 54위로, 고속도로, 고속철도, 교량, 항만 등 토목분야에 특화돼있다. 또 중견 건설사 중에서는 드물게 민자 SOC사업에서 주관사로서의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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