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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태국 입국자도 '2주 자가격리' 의무화 유력
현재 유럽·미국서 입국자는 의무 2주 자가격리
다음 입국 검역 강화 대상으로 동남아 거론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발 여객기를 타고 귀국한 무증상 내국인들이 귀가하고 있다. 유럽발 입국자 가운데 내국인 무증상자는 자가격리를 시행하고, 관할 보건소에서 입국 후 3일 이내에 검사할 예정이다. [연합]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유럽과 미국에 이어 입국 검역을 강화해야 할 지역으로 동남아시아가 언급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들어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유럽 다음으로 저희가 검토하고 있는 것은 주로 동남아를 대상으로 (검역) 조치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본부장은 "(특별) 검역은 이미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더 강화할 수 있는 것은 미국과 같은 자가격리 조치일 것"이라며 "국가별 위험도를 평가하고 있고 적절한 시기에 이런 지역에 대한 확대 부분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마스크 쓴 남성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격리 조치로 경계선이 쳐진 지역 옆을 지나고 있다. [연합]

이날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동남아 5개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말레이시아 1796명, 태국 1045명, 인도네시아 790명, 필리핀 636명, 베트남 148명 순이다. 유럽, 미국 등에 비해선 적은 수준이다. 국가별 확진자 규모로 보면 전세계 20위권 밖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최근 빠른 속도로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발 국내 입국 확진자가 올해 6주차 3명, 8주차 3명, 9주차 2명, 11주차 4명, 12주차 14명, 13주차 때는 8명이었다.

또 동남아 지역 내 확진자 수는 공식 통계보다 몇 배 더 많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진단능력이 부족하고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이 검토하고 있는 만큼 동남아발 입국자도 수일 내 유럽·미국발 입국자처럼 2주간 의무적으로 자가격리할 전망이다.

현재 동남아발 입국자들은 내·외국인 관계 없이 특별입국절차를 밟고 있다. 입국자들은 건강상태 질문서와 특별검역신고서를 작성하고, 검역과정에서 발열 검사와 함께 의심 증상 발견 즉시 격리돼 진단검사를 받는다.

이들은 이상 증상이 없어도 국내 체류 주소와 수신 가능한 연락처가 확인돼야 입국이 가능하다. 입국 후에는 모바일 자가진단 앱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2주간 매일 발열, 기침 등의 증상 여부를 입력하는 등 자가진단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반면 유럽발 입국자는 전수조사 대상이다. 유증상자는 곧바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만, 무증상자는 자가격리 중 3일 이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상대적으로 확진자 수가 적은 미국발 입국자 중 무증상자는 자가격리 14일 중에 특별한 증상이 생기면 검사를 받는다. 유럽발 입국자는 증상 상관없이 검사를 받고, 미국발 입국자는 유증상자만 받는게 차이점이다. 음성이 나오더라도 2주 의무 자가격리해야 하는 점은 공통점이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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