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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 설] 지표로 확인된 쇼크, 실업대란 소비급랭 철저대비해야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경제위기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게 각종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 조사를 보면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대비 18.5포인트 하락하면서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100이 기준인데 기준보다 한참 떨어진 78.4로 급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비심리가 가장 크게 위축됐던 2009년 3월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았다. 가계 재정 상황이나 씀씀이를 늘릴지 등 세부지표 어느 것을 봐도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미국의 실업쇼크다. 한국 소비자심리지수 발표 직전에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셋째주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328만건으로 집계됐다. 둘째주에 비해 12배나 늘어난, 통계작성 이후 최대 건수다. 무엇보다도 100만~200만건으로 내다봤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300만건대로 폭증했다. 금융위기 때보다 5배나 많다는 점이 더 우려스럽다.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하면서 ‘실업 쓰나미’가 우리가 상상했던 것 이상이란 점이 확인됐다. 실업률이 30%를 넘을 것이란 비관론이 벌써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코로나 팬데믹이 실물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보여준 사실상 첫 지표다. 실업대란은 소비급랭을, 소비위축은 실업위기로 상호 충격을 준다는 점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경제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세계 주요국가들이 총력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이번 지표에서 보듯 위기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 우리 역시 재정확대나 금융지원을 통해 위기대응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당장 눈앞에 다가온 실업대란과 소비빙하기에 맞서 보다 과감하고 신속한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다. 항공 호텔 유통 등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업종은 권고사직이나 희망퇴직, 무급휴가 등으로 사실상 고용조정에 나서고 있어 고용위기는 이미 시작됐다. 정부가 고용안정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고용보험 대상 밖에 있는 영세업자나 임시직 등에 대한 보호는 미흡하다. 가장 큰 위기를 맞게 될 분야에 대한 적극 대응이 시급한 실정이다.

재난기본소득이란 용어는 잘못됐지만 위기상황에서 재난긴급 현금성 지원도 하려면 중앙정부 주도하에 빨리 시행하는 게 맞다. 효과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지만 소비심리 급랭이 지표로 확인된 만큼 머뭇거릴 이유는 없다. 지표가 아니더라도 이것저것 생각할 만큼 한가한 때가 아니란 걸 다시 한번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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