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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덮친 美] 美성인 3명 중 1명 “이미 해고됐다”
워싱턴포스트·ABC 성인 1003명 조사
92% 경기침체 갈 것…금융위기比 30%p↑
코로나19발 경기 침체 공포 최고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미국인 3명 가운데 1명은 자신이나 직계가족 구성원이 직장에서 해고됐다고 답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응답자의 90% 이상은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걸로 봤다. 10년 전 금융위기 때보다 30%포인트 넘게 높은 수치다. 코로나19발(發) 경제붕괴 가능성이 미국을 짓누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ABC방송과 함께 지난 22~25일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 인식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응답자의 33%가 이미 해고됐거나 일자리를 잃었다고 답했다. 절반이 넘는 51%는 급여삭감 혹은 근로시간 단축을 경험하고 있다고 했다.

흑인과 히스패닉의 타격이 큰 걸로 파악된다. 이들 응답자의 40% 가량이 직계가족 구성원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답했다. 백인의 비율(30%)보다 높다. 아이가 있는 젊은 성인의 피해도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18세 이하 자녀를 둔 성인의 40%가 해고를 당했다고 했다. 자녀가 없는 성인의 비율(29%)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40세 이하 성인의 39%는 직계가족 중에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있다고 했다. 40~64세의 31%보다 많은 것이다.

10명 중 9명이 넘는 미국인은 코로나19가 경제를 침체에 빠지게 할 걸로 봤다. ‘매우 그럴 것’이라는 답이 59%. ‘그럴 것 같다’가 33%로 나왔다. 응답자의 60% 이상은 이번 경기하강이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대침체와 비슷하거나 더 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만장일치로 상원을 통과한 2조2000억달러(약 27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은 꽤 큰 지지를 받는 걸로 나타났다.

연소득 10만달러 미만인 성인 1인당 1200달러의 현금을 지급하기로 한 안에 대해선 86%가 찬성했다. 소기업에 금융지원을 하는 것도 응답자의 90%가 지지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대기업에 대출 등 지원을 하는 데 대해선 찬반이 팽팽하게 나뉘었다. 찬성이 46%, 반대가 47%로 집계됐다. 지지 정당별로 봐도 비슷하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54%가 찬성했고, 민주당 쪽은 54%가 반대했다.

WP는 이번 설문은 임의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75%는 무선, 25%는 유선으로 답했다고 했다. 표본오차는 ±3.5%포인트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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