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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 설] 후보등록 시작, 깜깜이에 막장까지…최악 선거 우려된다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총선이 26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안 그래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권자의 관심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행태를 보면 최악의 선거가 될 것이 뻔해 보인다.

온갖 파행 끝에 준연동형 비례대표 제도를 도입한 후 첫 선거지만 바로 그것 때문에 거꾸로 총선이 막장드라마로 흘러가고 있다. 원내 1, 2당은 스스로가 비례용 위생정당 창당이라는 꼼수를 쓰면서 소수정당의 원내 진입 가능성을 높여주겠다던 준연동형 비례제의 도입취지를 무력화했다. 그래놓고도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면서 ‘내로남불’의 결정판을 연출하고 있다. 그것도 부족해 정당투표 용지에서 상위기호를 차지하려고 막판까지 위성정당에 ‘현역의원 꿔주기’를 진행하면서 셀프제명이 난무하고 있다. 위성정당 창당에 이은 또 다른 꼼수전쟁이어서 유권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후보등록이 시작됐는데도 아직도 공천자를 확정하지 못한 채 공천 잡음은 여전하다. 미래통합당은 후보등록일 하루 전에 25일 황교안 대표와 공천관리위원회가 정면충돌하면서 또 다른 ‘막장 드라마’를 연출했다. ‘새벽 최고위’가 등장하는가 하면 민경욱 의원 공천을 두고 네 차례나 결정이 번복되면서 ‘호떡공천’이란 조롱까지 나오고 있다.

공천도 문제지만 후보자 등록이 시작됐고 재외투표가 당장 다음달 1일 시작되는데, 그 어느 때보다 ‘깜깜이 선거’가 되고 있는 것은 더 큰 걱정이다. 코로나19로 대면선거가 어려워지면서 자신의 지역구 후보자 얼굴 한번 보지 못한 게 허다하다. 게다가 정당들도 일부 공약을 내놓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토론도 없고, 주요정당이 비례정당 판짜기에 몰두하면서 정책홍보에서 별 관심도 없다.

거대정당들이 위성정당 창당이란 기형적인 선거판을 만들면서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아 공식선거운동 기간 중 신문이나 TV광고를 할 수 없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토론회 참여도 불가능해 더더욱 깜깜이 선거가 됐다. 인물과 공약 모두 실종된 아주 드문 선거가 되는 셈이다. 어떤 인물이 어떤 공약을 들고 나오는지 모르는 선거판이 형성되면서 민의가 제대로 전달될 지도 의문이다. 결국 이번 선거는 누가 덜 나쁜지에 대한 심판이 돼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 모든 책임은 원내 1, 2당이 스스로 자초한 문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쉽지 않겠지만 이럴수록 유권자의 준엄한 심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마스크를 몇겹 하더라도 이번에는 꼭 투표장에 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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