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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는 지금 ‘한국식 코로나 대응’ 배우는 중
사재기 없이 침착한 일상생활
투명한 개방적 시스템도 주목
공황상태 낮고 자신감은 높고
각국, 진단키트·협력요청 쇄도

# “그들(한국)은 바이러스 확산을 멈출 검사와 정교한 추적 프로그램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전체 국가를 폐쇄할 필요가 없었다. 우리는 그 어느 것도 갖고 있지 않다.”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능력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한 말이다.

#“베를린에서 사람들이 ‘코로나 파티’를 열고 뮌헨에서는 비어가든에 앉아있었지만 한국인은 공공생활의 자제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고 독일인보다 규율을 더 잘 지킨다. 서울에서 지켜보기에 베를린은 제3 세계의 여느 도시 같이 느껴진다.” 프리드리히 나우만재단 한국 사무소의 크리스티안 탁스 소장은 23일 독일 일간 디벨트에 이같이 지적했다.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전세계를 집어삼키면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처 능력이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세계 주요국들은 특히 한국이 국경폐쇄와 이동금지명령 같은 전면적·공격적인 통제에 의존하지 않고 ‘투명하고 개방적인 시스템’으로 코로나19를 적절한 범위에서 차단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여느 나라와 달리 사재기 없이 침착하게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국민들의 규율적인(?) 시민의식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시작된 ‘드라이브스루’와 국내 한 병원이 자체 개발한 ‘워킹스루’ 방식의 검사는 외국언론의 극찬을 받고 있다.

한국의 진단키트를 수출해달라는 요청도 여러 나라에서 몰려들고 있다. 한국 전문가 파견과 한국 보건당국과의 협력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급기야 24일 밤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의료장비를 지원해 줄 수 있느냐”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제안으로 이뤄진 통화에서 미국이 의료장비를 요청하기는 이례적인 일이다.

NYT도 지난 23일 ‘한국은 어떻게 바이러스 확진을 막았나’라는 보도에서 한국의 방역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으로 ▷위기 발생 전에 정부가 먼저 개입했다 ▷한국은 빨리, 자주, 그리고 안전하게 진단했다 ▷보건당국은 감염경로를 파악하고 격리 및 감독을 공격적으로 했다 ▷정부는 시민들의 협조를 이끌어냈다 등의 네 가지를 제시했다.

NYT는 기사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은 국가들은 한국 선례를 따르지 않았다”며 “일부가 감염이 가속화된 후 모방에 관심을 보이지만 통제할 수 없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노벨 생리학·의학상 수상자이자 교토대 교수인 야마나카 신야는 “한국에 정말 진심으로 머리를 숙여서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보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독일도 감염자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한국 따라하기’에 나섰다. 독일은 한국의 검사시스템의 신속성과 통계의 투명성에 주목해 확진자와 접촉자의 휴대전화 정보를 활용하기 위한 법 개정에 나서고 있다.

이탈리아의 월터 리치아르디 보건부 자문관은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응 모델의 세부 방식을 연구하기 위한 스터디 그룹을 가동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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