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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칼럼-김필수] 이런 적이 있었던가

  • 기사입력 2020-03-2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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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팬데믹(pandemic), 시장은 패닉(panic), 산업은 셧다운(shut down), 일상은 언택트(untact).’

평상시라면 잘 쓰지 않는 말이 일상화됐다. 마스크 대란도 익숙해졌다.

하루에 100포인트씩 주가가 들썩여도 그런가 보다 한다. 선물시장에 사이드카(side car)가 출동하고, 현물시장에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가 걸려도 놀라지 않는다.

사망자 수(24일 09시 기준, 세계 1만6126명, 한국 120명)를 그저 숫자로 바라보는 자신을 보며 깜짝 놀라기도 한다.

누군가가 말한 ‘뉴 애브노멀(new abnormal)’ 시대다. ‘정상(노멀·normal)’ 시대에서 ‘새로운 정상(뉴 노멀·new normal)’ 시대를 지나 이제 ‘새로운 비정상(뉴 애브노멀)’ 시대라는 것이다.(※노멀 시대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goldilocks) 경제를 구가한 2008년 이전을, 뉴 노멀 시대는 2008년 이후 지금까지 저성장이 고착화된 시기를 말한다. 뉴 애브노멀 시대는 전망이나 예측이 무의미한, 극심한 불확실성의 시대를 뜻한다)

실제로 그렇다.

1) 널뛰는 한국증시에 대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조차 전망을 포기했다. 이런 변동성에서는 전망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이런 적이 있었던가.

2) 오로지 달러만 믿는다. 달러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묶이는 금도 뒷전이고, 국채도 팔아 치운다. 이런 적이 있었던가.

3) 한국 개미들은 오로지 삼성전자다. 외국인들이 팔아 치우는 수조원대의 삼성전자 매물을 그대로 받아내고 있다. 이런 적이 있었던가.

1)의 경우 ‘백약이 무효’인 급락장이 불러온 드문 장면이다. 경쟁적으로 코스피 바닥을 낮추던 증권사들은 SK증권의 고점(2267) 대비 반토막 전망(1100선) 이후 ‘전망 무용론’에 몸을 실었다.

2)의 경우 ‘달러 빚의 복수’ 성격이 짙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달러부채가 급증했다. 대부분 10년 만기물로, 2018년 하반기를 시작으로 올해부터 만기가 집중 도래한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5년까지 매년 평균 4000억달러(약 500조원)를 갚아야 한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겹쳤으니, 사활을 건 달러 확보 경쟁이 예고된 셈이다. 금, 국고채마저 따돌림당한 이유다.

3)의 경우 예전의 학습효과가 크다. 위기 후 반등 선도주인 삼성전자를 개인들이 ‘묻지마 매수’하고 있다. 내 돈으로, 길게 투자하려는 개인이면 현명한 처사다. 문제는 ‘친구 따라 강남 온 제비들’(빚 내서 단기투자)이다. 6조원 넘는 개인물량이 가격대별로 쌓여 있어 반등시마다 매물화하며 삼성전자 주가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이른바 ‘동학 개미군’ 내에서도 두 부류 간 국지전이 남아 있는 셈이다.

최초 확진자 발생 후 두 달. 전문가조차 혀를 내두르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사람들은 복잡한 전문성보다 단순한 직관을 선호한다. 그래서 불황이면 늘 등장한다. 남성속옷(안 팔리면 불황), 립스틱(색깔 짙어지면 불황), 여성치마(길이 길어지면 불황).

코로나19 이후 뉴 애브노멀 시대, 이제 바뀔 수도 있겠다. 넷플릭스(시청 늘면 불황), 골판지(잘 팔리면 불황), 마스크(잘 팔리면 불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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