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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팽도 일단 쉼표 찍지만...기대감 커질 ‘피아노 콩쿠르’

‘제2의 조성진을 찾아라!’

2020년은 명실상부 피아노 1인자를 가리는 해다. 전 세계 유수의 피아노 콩쿠르가 올 한 해에 격돌한다. 세계 3대 음악콩코르 중 두 대회가 만난다. 5년에 한 번 열리는 쇼팽 피아노콩쿠르와 4년에 한 번 열리는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피아노 부문이 한번에 열린다. 프란츠 리스트 피아노 콩쿠르와 루빈스타인 콩쿠르도 올해 열리는 주요 행사로 업계의 관심이 높다.

쇼팽 피아노 콩쿠르는 1927년 폴란드 출신의 쇼팽을 기리기 위해 만든 콩쿠르다. 오로지 쇼팽의 피아노 음악만을 연주하는, ‘쇼팽에 의한, 쇼팽을 위한, 쇼팽의’ 콩쿠르다.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피아노 거장이 이 대회를 통해 탄생했다. 마우리치오 폴리니, 마르타 아르헤리치,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당타이손, 스타니슬라프 부닌과 2015년 한국인 최초의 우승자인 조성진이 그 주인공이다.

클래식계의 아이돌이 탄생한 콩쿠르가 5년 만에 돌아온 만큼 국내 음악계에서도 관심이 높다. 앞서 2005년에는 임동민 임동혁 형제가 공동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제18회 쇼팽 콩쿠르 예선은 오는 9월, 본선은 10월 18∼20일 결선 경연이 열린다. 이번 대회 예선 진출자 164명 중엔 한국 연주자가 16명이나 포함됐다.

센다이 콩쿠르 우승자 최형록, 지나 바카우어 콩쿠르에서 우승한 신창용, 프라하의 봄 콩쿠르 우승자 박진형, 파데레프스키 콩쿠르 우승자 이혁 등이 있다.

1937년 바이올린 부문으로 시작한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의 피아노 부문도 4년 만에 돌아온다.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의 피아노 부문과 한국의 인연은 닿지 못 했다. 앞서 2015년 임지영이 바이올린 부문, 2011년 홍혜란과 2014년 황수미가 성악 부문, 2008년 조은화와 2009년 전민재가 작곡 부문에서 우승했으나 피아노 부문에선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프란츠 리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리스트 서거 100주기였던 1986년부터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3년마다 열리고 있다.

이 콩쿠르에선 수준 높은 기교로 인해 어렵다고 악명 높은 리스트의 곡만을 과제곡으로 삼는다. 2017년 콩쿠르에서 우리나라의 홍민수가 2위에 입상하면서 리스트 콩쿠르에 대한 국내의 관심이 높아졌다. 올해 콩쿠르에서도 14명의 준결승 진출자 중 우리나라 피아니스트 박연민, 김민규가 포함됐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1887~1982)을 기리기 위해 1974년 창설된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도 올해 개최된다. 이 콩쿠르는 3년에 한 번 열린다.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 한 해 전 이 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고, 피아니스트 손열음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대회에는 본선 진출자 38명 중 김도현, 이택기, 신창용 등 6명의 한국인 피아니스트가 이름을 올렸다.

단, 이들 콩쿠르의 일정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대부분 연기됐다.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의 올해 대회는 5월 4일부터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주최 측은 “대회를 연기할 수 있는지에 대해 검토 중이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결정을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제12회 프란츠 리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 본선은 당초 17일 시작, 오는 28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연기됐다. 오는 6월 28일부터 7월 4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루빈스타인 피아노 콩쿠르도 연기됐다.

주최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5월 경쟁을 준비하고 있는 수십 명의 뛰어난 피아니스트들에겐 유감이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상황이 불확실한 시점에선 가급적 다른 날짜에 콩쿠르를 진행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현재는 콩쿠르 날짜를 확정할 수 없으나, 가능한 빨리 새로운 날짜를 공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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