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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연기] 국내외 선수들 “아쉽지만 올바른 결정”…출전권 경쟁은 안갯속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도쿄의 올림픽 시설로 향하는 도로에 세워진 통행제한 표지판. 로이터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일본 정부가 끝내 코로나19 확산세 앞에 고집을 꺾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 펜데믹이 퍼져나가는 와중에도 '연기나 취소는 없다'며 개최강행을 주장해왔던 IOC와 일본 정부는 24일(한국시간) 전화회담을 가졌고, 결국 '2021년으로 1년 연기' 결정을 내렸다.

올림픽 개최가 연기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전쟁으로 취소된 경우는 있지만 바이러스확산으로 연기가 된 것은 누구도 예상못했던 일.

이미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올해 개최할 경우 불참을 선언한 국가가 있었을 만큼 사태가 심각했기에, 많은 선수들은 이번 연기결정을 반기고 있다.

리우올림픽 남자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킵초게 트윗

2016 리우 올림픽 남자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는 “내년으로 올림픽을 연기한 것은 현명한 결정이다. 올림픽 2연패를 위해 내년에 도쿄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금같은 위기의 상황에 모든 이들이 건강하기를 바란다”고 트위터를 올렸다.

리우올림픽 남자 유도 금메달리스트 프랑스의 테디 리네르도 “내년에 도쿄에서 보자. 무엇보다 우리는 지금의 힘겨운 싸움을 이겨내야한다”는 내용을 SNS에 게시했다.

리우올림픽 남자유도 금메달리스트 프랑스의 테디 리네르 트윗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던 미국의 여자축구대표 칼리 로이드는 “올림픽보다 중요한게 있다. 실망스럽지만 이번 연기는전적으로 올바른 결정”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미국 여자육상선수 엠마 코번은 “우리의 꿈은 무산됐다. 하지만 전 세계의 모든 선수들은 내년에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밝혔다.

선수촌에서 땀을 흘리며 올림픽을 준비하던 한국 선수들도 아쉽지만 어쩔수 없는 결정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다.

일단 연기결정은 적절했지만, 이로 인해 파생된 숙제는 적지않다.

무엇보다 IOC는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벌이던 지역·종목별 예선을 어떻게 정리할 지 빠른 결정을 내려야할 상황이다.

IOC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정된 올림픽 출전권은 절반이 조금 넘는 57% 정도다.

본선이 1년 미뤄짐에 따라 남은 종목은 물론, 이미 확보한 팀이나 선수들의 자격을 내년까지 유지하느냐는 해석도 내려야한다.

상당수 종목은 각 연맹이 정하는 국제대회 성적으로 부여하는 세계랭킹이나 올림픽 포인트 랭킹이 출전권 배분의 기준이 되는데, 현재와 1년 뒤 선수들의 기량이나 랭킹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따낸 선수들은 당연히 자격유지를 기대하고 있고, 아쉽게 놓쳤던 선수들은 1년이란 시간이 지나면 결과는 달라질수 있으니 다시 경쟁을 해야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 또 연령제한이 있는 축구같은 경우는 팀 전력이 완전히 바뀔 수 있어 예외조항도 검토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IOC와 각 종목 수장들이 골머리를 앓을 수 밖에 없다. 아직 코로나19 확산추세이기 때문에 언제부터 예선일정을 재개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한국 선수단은 현재 19개 종목 157명이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지만 IOC의 결정을 주시해야하는 상황이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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