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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상품 사자”…美·中 ‘역직구’ 급증
해외 ‘생필품 사재기’에 韓 온라인몰 북적
손세정제·물티슈 매출 각각 515%·30%↑
美·中이 큰 손…화장품도 역직구몰로 구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미국 등 해외에서 한국 제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역직구’가 크게 늘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생필품을 구하기 어려워진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온라인 쇼핑몰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역직구 쇼핑몰 ‘G마켓 글로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생필품과 바디·헤어 상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 3월 1일부터 19일까지 손세정제·손소독제와 세제·세정제 매출은 전년보다 각각 515%, 57% 성장했다. 같은 기간 구강케어 용품은 103%, 화장지·물티슈는 30% 뛰었다.

여태까지 한국 역직구 쇼핑몰의 성장을 주도한 것은 의류와 화장품이었다. 두 품목이 전체 역직구 비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육박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생필품이 역직구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생필품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미국에서는 화장지 사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주요 대형마트마다 화장지는 물론 키친타월과 물티슈마저 동난 상태다.

G마켓 관계자는 “올해 3월 들어 손소독제·손세정제를 비롯해 세제·세정제, 구강케어 용품 등의 매출이 증가했다”며 “특히 부피가 크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 화장지·물티슈는 그동안 비인기 품목이었으나 최근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11번가가 운영하는 역직구 쇼핑몰 ‘11번가 글로벌’에서도 매출 변화가 감지됐다. 올해 3월 1일부터 19일까지 생필품과 화장품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각각 121%, 51% 늘었다. 생필품 중에서는 소음방지용 매트, 유아용 안전 울타리 등이 인기를 끌었다. 화장품에서는 마스크팩과 염색약의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이 주요 고객”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로 면세점 화장품 수요도 일정 부분 역직구몰로 옮겨갔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보따리상은 한국 면세점에서 대량 구매한 화장품을 현지에 싼 값에 유통해왔다.

그러나 최근 이들이 발길을 끊으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역직구몰을 통해 직접 구매에 나섰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23일 기준 라네즈·설화수 등 한국 화장품 브랜드는 역직구몰 상위 인기 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생필품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다만 해외 항공편이 지속적으로 축소될 경우 거래 자체가 줄어들어 역직구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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