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F와 PBA의 상생협력이 예기치 않던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대한당구연맹(KBF)와 프로당구협회(PBA)가 화해하며 발족하기로 한 협의체인 상생위원회가 출범 전부터 파행하고 있다.

KBF 소속 선수들로 구성된 대한당구연맹선수위원회(위원장 강자인·이하 KBF선수위)가 23일 열릴 예정인 선수위원회 참석을 보이콧 하겠다고 22일 밝혔다.

KBF선수위는 세계캐롬연맹(UMB)의 상생위 동시 참여 요구가 상생협의 소위원회에서 결국 묵살됨에 따라 이 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강자인 KBF선수위원장은 이날 “이달 초 연맹 대의원총회에서 KBF는 선수 대의원들에게 ‘UMB가 PBA와 단독으로 화해하려 한다’며 ‘그보다 먼저 KBF가 PBA와 상생협력 해야 한다’고 공지하는 등 사실을 호도했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장은 이와 함께 UMB 파룩 바르키 회장의 명의로 된 이메일 형식의 성명문 사본을 이 같은 주장의 증거라며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이 성명문은 “UMB는 PBA와 상호 협의 도출을 위한 협상에 언제나 KBF를 포함시켰다”는 내용이 요지다.

예고된 파행이라는 점에서 큰 아쉬움이 남는다. 국내 당구계 상생이라는 대의명분은 절대 다수가 환영하는 가치지만 국내외 단체간 힘겨루기에서 늘 희생양이 되는 선수들이 느낄 박탈감도 최대한 보살피는 포용 역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