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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값 하락 대우건설, 분리 매각?
주가하락에 산은 보유 지분가치 3조2000억→6000억
부동산 규제‧코로나19 암초
멀어진 밸류업…주택건축업 분리매각 가능성 거론
KDB인베스트먼트 "턴어라운드 집중…분리매각 검토 안 해"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대우건설이 실적 감소 및 주가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시가총액이 1조2000억원까지 줄었다. 대우건설을 산업은행으로부터 넘겨받은 KDB인베스트먼트는 기업가치 향상으로 매각에 성공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건설업 위축·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밸류업 작업 진행조차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주택건축사업 분리 매각 등도 거론된다.

대우건설은 18일 3100원으로 장을 열었다. 전날 5.66%(185원) 급락한 3085원보다 소폭 올랐다. 그러나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 1월만 해도 5000원에 육박하는 수준이었다. 강도 높은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되며 국내 건설업계 전망이 어두운데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글로벌 경제 전반이 올스톱된 탓에 주가가 급락했다.

올 초 1조9845억원으로 2조원을 육박하던 시가총액은 현재 1조2000억원까지 감소했다. 두 달 새 기업가치가 8000억원 가량 줄었다. 문제는 대우건설의 오래된 숙제인 새주인 찾기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7월 대우건설을 이관 받으며 기업가치 향상으로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꼭 성공할 것이란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이관 당시보다 기업가치 향상은커녕 시총이 약 1조원 날아간 상황을 겪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의 대우건설 지분율은 50.75%다. 현재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의 지분가치는 약 6000억원으로, 산업은행에서 인수할 당시보다 약 5000억원 감소했다. 또 2010년 산업은행이 약 3조2000억원을 투입해 대우건설을 인수했을 때와 비교하면 무려 2조6000억원이 날아갔다.

2018년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때 제시한 가격은 주당 7700원, 약 1조6000억원이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 8조6519억원, 영업이익 36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8.4%, 42.1% 급감했다. 2015년 분식 회계 사건으로 영업 정지를 겪으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신규 수주 확대 등 전방위 실적 개선 활동으로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전략이었으나 시도도 하지 못한 채 발목이 묶였다.

일각에서는 건설업 특성상 단기간의 턴어라운드가 어려운 만큼 분리 매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주택건축사업은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어 관심을 보일 원매자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라는 브랜드를 바탕으로 아파트 건축 등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나머지 플랜트사업, 토목사업은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투자금이 크기 때문에 몸값을 불려 조금이라도 더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전략이지만 올해 건설업황을 보면 사실상 턴어라운드는 어려울 것”이라며 “상황이 어려워질수록 주택건축사업 분리 매각 등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D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턴어라운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분리 매각은 검토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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