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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승 멈춘 부동산…지켜볼까 vs 지금 살까
전문가 9인이 말하는 투자전략

12·16 부동산 대책의 직격탄을 맞은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이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당분간 국내 부동산 시장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국내 주택 시장이 과거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하락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동산 전문가 9인에게 올해 매도·매수 전략을 물어본 결과, 다수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당분간 시장을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매수 시기를 미뤄야 한다. 이 시기가 길어진다고 매수자에게 불리해지는 상황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더 낮은 급매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매도자도 일단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매도자 입장에서는 이 사태가 장기적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우려에 급히 집을 팔면 안 된다”면서 “1주택자는 시장을 천천히 지켜봐야 한다. 반면 다주택자의 경우 보유세 부담이 크기 때문에 매각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이어 “다만 현재 매수자 우위 시장이다. 매수자들은 자금계획이 있으면 가격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다 매수 시점을 놓치는 것보다 지금 사는 게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양지영 R&C 연구소장도 “매도자 입장에서 보유세 압박이 큰 다주택자라면 지금 양도소득세 일시 면제 기한에 내놓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매수자 입장에서는 급할 게 없다. 자금 여력이 있으면 느긋하게 매물을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아파트를 내놓아도 안팔릴 수 있기 때문에 갈아타려는 사람은 팔고난 후 사는 ‘선(先) 매도, 후(後) 매수’ 원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상반기 매수는 피해야 한다”면서 “상반기 내 코로나가 진정된다는 전제 하에 급매물이 있으면 가격이나 입지 등 본인이 선호하는 단지는 고려해볼만 하다. 하반기 갈수록 전세 가격 상승 우려가 잠재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정부규제가 강한 기존 주택 매수보다 실수요자에 유리한 아파트 청약 시장을 추천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오는 4월 말 시행하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때문에 정비 사업지들은 분양 물량을 쏟아낼 것”이라며 “무주택 분양시장을 오래 준비했던 이들은 청약에 관심을 갖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예정대로 4월 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올해 분양시장에는 취사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 많이 나온다”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은 저금리 대출을 적절히 활용하라”고 밝혔다.

반면, 지나친 대출 등 시세차익을 노린 무리한 부동산 매매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을 주식시장처럼 사고 파는 상품으로 생각하지 말고 거주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달 앞둔 4·15 총선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4·15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을 하면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이어질 것이고, 참패를 하면 부동산 규제 정책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면서 “총선이 끝나면 대통령 선거가 2년 남는다. 여당이 강도높은 부동산 규제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대근·민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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