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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 주가하락에 발행가능주 4억→6억→8억
코로나19 사상 최악의 업황…주가 3000원대
HDC현대산업개발 2.2조 유상증자 가능할까
일정 연기 불가피 업계 중론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아시아나항공이 발행 가능 주식 총수를 또 늘린다. 지난해 6월 4억주에서 6억주로 늘린데 이어 이달 정기주주총회에서 8억주까지 늘릴 예정이다. 자금 수혈을 위한 정관 변경 작업이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주가가 하락,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계획대로 약 2조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경우 발행 주식수를 또 늘려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에 인수되는 아시아나항공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수혈을 위해 오는 27일 정기주총에서 발행 가능 주식 총수를 6억주에서 8억주로 늘린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 31.05%를 3228억원에 인수하고 나머지 2조1772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6월에도 정관 개정으로 발행 가능 주식 총수를 4억주에서 6억주로 늘렸다. 매각 과정에서 신주 발행 등에 대비한 조치였다. 다만 올 들어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대폭 하락하자 원활한 자금 수혈을 위해 발행 가능 주식수를 8억주까지 또 늘리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이날 3410원에 장을 열었다. 시장가로 단순 계산을 해보면 2조1772억원이 투입될 경우 주식은 6억3847만주가 새로 발행된다. 이미 발행된 주식 수 2억2232만주에 신주를 합하면 8억6000만주가 훌쩍 넘는다. 즉 이번 정관 변경으로 늘린 발행 가능 주식 수를 넘어서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9일만 해도 4045원에 장을 마친 가운데 며칠 새 15.7%(635원)가 빠졌다. 아시아나항공이 새 주인 찾기에 나선 지난해 초 주가는 9000원을 웃돌기도 했다. 지난해 4월16일 52주 신고가인 945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일본 보이콧 여파로 실적이 악화돼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올 초만 해도 5000원대를 방어했다.

2월 중순부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해 현재 7869명에 이르는 등 확산세가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해외 123개국에서 한국발 입국 제한을 시작했고 대부분의 항공기는 멈춰 서게 됐다. 결국 아시아나항공뿐만 아니라 항공사 전체가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도 곤두박질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제활동이 올스톱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 M&A도 일정대로 흘러가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기업결합 심사 등이 지연되면서 유상증자 시기도 늦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다음달로 예정된 유상증자 일정도 조만간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 확산세가 주춤해져도 미국, 유럽 등의 확산이 심각해지고 있어 언제까지 딜 일정을 미룰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올 상반기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이 자금 수혈 계획을 이행하기엔 최악의 업황”이라고 우려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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