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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카뱅, 작년 순익 137억…첫 연간 흑자전환
자산 22.7조…전북은행 추월
수수료 부담 연계대출로 상쇄

[헤럴드경제=박준규·박자연 기자]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처음 ‘플러스’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7년 출범한 뒤 3번째 사업연도만에 첫 흑자를 달성했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뱅크는 당기순이익 137억3000만원을 거둬들였다. 2018년에 약 20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1년 만에 무려 165.5% 수익성을 키웠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 65억6600만원을 기록하며 처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3분기까지 내리 흑자를 달성했고 연간 실적도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말 총자산은 22조7000억원이다. 전년(12조1200만원)보다 87.3% 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계좌개설한 고객이 1120만명을 넘어서면서 이를 기반으로 대출이 활발히 이뤄졌고, 덩달아 대출채권이 크게 늘어났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총여신(대출)은 15조1000만원으로, 1년 사이 6조원 가량 불어났다. 이는 이자수익 확대에도 기여했다. 특히 정책중금리와 자체 중금리 상품을 합쳐 9785억원 수준의 중금리 대출을 공급했다. 이는 2018년에 은행권에서 공급한 중금리 대출 총액의 110% 수준이라는 게 카카오뱅크 측의 설명이다.

더불어 출범 이후 해마다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수수료 부문에서의 손실폭도 줄였다. 카카오뱅크는 ATM 수수료를 면제하는 정책을 줄곧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수료비용 규모가 지난해 3분기에 1233억원까지 불어났고, 은행 입장에선 고민거리였다.

다만 이 비용은 지난해 제2금융권과의 ‘연계대출’을 통해 상쇄했다.

연계대출은 고객이 카카오뱅크에 신용대출을 신청했을 때 신용등급이 낮거나, 원하는 수준보다 대출한도가 낮게 책정될 경우 2금융권 금융사 대출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이 과정에서 고객들에겐 약간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카카오뱅크는 저축은행, 카드사 등 11곳의 금융사들과 연계대출을 벌이고 있다.

올해는 은행들 실적이 작년보다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저금리 환경에 더해 연초 터진 코로나19의 확산이 변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사잇돌대출을 비롯한 중금리대출과 전월세대출의 대상자를 늘리면서 안정적인 수준에서 대출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카카오뱅크의 대주주가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서 카카오로 바뀐 터라, 새로운 사업기회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상반기 중에는 4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씨티)와 상업자표시전용카드(PLCC)를 출시한다. 사실상 카드업에도 진출하는 셈인데, 적잖은 수수료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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