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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칼럼] ‘신보다 사제, 교리보다 교회’ 사이비정치

  • 기사입력 2020-03-0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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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공급과 외교대응은 못했다. 검진과 정보공개는 잘했다. 대규모로 늘어난 확진자에 대응한 긴급 치료 및 수용 능력은 부족하다. 체계와 인프라의 문제인지, 인사와 행정의 오류인지는 차차 꼭 따져볼 일이나 일단 가용한 수단을 최대한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동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태는 단순하다. 복잡할 것도 어려울 것도 없다. 지적할 일은 많아도 논란이 될 일은 별로 없다. 정부가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답이 나온다. 그런데 한편에선 서로 싸운다. 이 싸움판에선 ‘신천지’를 말하는 순간 ‘대깨문’이 되고, ‘중국’을 언급하면 ‘수꼴’이 된다. 다잡고 지켜갈 것과 고쳐 바로 세울 일이 구별되지 않는다. 싸워서 해결될 일이면 모르겠으나, 그래서 얻을 것은 하나도 없다. 우리 공동의 적은 ‘코로나19’이기 때문이다.

최초 감염원은 추적 중이나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니 ‘중국 봉쇄론’이나 ‘신천지 책임론’이나 팩트고 데이터가 아니라 가설이고 주장일 뿐이다. 백번 양보해도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일부가 전체가 되고, 가설이 진실로 둔갑하면 , 머릿 속 믿음이 눈앞의 현실을 대체한다. 그것이 심해지면, 종교든 정치든 ‘컬트’가 된다. 각 주장들의 바탕엔 특정한 가정들이 있을 것이다. 홍준표 정부가 아니라서 이 정도라도 하는 것이라는. 혹은 미래통합당이 집권한다면 더불어민주당 정권보다는 잘할 것이라는.

과연 그럴까? 어느 쪽도 확신하지 못하겠다. 아니 확신하지 않겠다. 국가적 재난 앞에서 부질없는 짓이다. 지금은 확신보다 경계가 필요한 때다. 감염 가능성에 대한 경계, 혹세무민하는 요설에 대한 경계.

많은 영화가 그리고 현실이 증명하듯, 재난이 닥쳤을 때 사회와 관계는 숨어 있던 민낯을 드러낸다. 갈등과 부조리가 발가벗는다. 지금 우리가 그렇다. 정부는 허둥대고, 정치는 선동하며, 한편에선 불안과 공포가 증오와 광기로 극단화한다. 팩트를 믿음이 뒤덮는다.

코로나19 막기에도 벅찬데 당장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통합당은 미래한국당을 만들고, 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으로 맞설 태세다. 희한한 편법이기로는 오십보 백보다. 뭐 묻은 뭐와 뭐 묻은 뭐가 겨루는 격이다. 탈당, 입당, 합당, 분당. 들고 나고, 쪼개고 합치는 모양도 어지럽다. 입들은 더 험해지고 말들은 더 막간다. 그동안 청와대와 국회 청원은 저주와 광신의 굿판이 됐다. 사이비종교는 신보다 사제, 교리보다 교회, 구원보다 헌금을 좇는다. 신보다 인간의 말을 세우고, 교리보다는 교회 짓는 일에 골몰하며, 중생의 구원보다 신도의 주머니에 더 관심을 둔다.

정치에도 사이비가 있다. 정치적 이상보다는 권력자를 따르고, 국가를 세우기보다는 당 키우는 일을 우선하고, 국민 권익보다는 표 계산에 더 열중한다. 국민들 생존이 걸린 위기의 순간이다. 벼랑에 매달려 허상에 손 내밀 면 끝이다. 튼튼한 곳은 짚고, 무너질 곳은 피해야 한다. “두 손 모두 놓으라”거나 “죽어도 움켜 쥐고 있으라”는 건 대체로 사이비들이 선동하는 방식이다. 잘한 것과 잘못한 것, 사실과 주장을 잘 가려야 한다. 진보냐 보수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진짜’냐 ‘사이비’냐를 가려야 한다. 투표소의 도장 쥘 날이 얼마 안 남았다. 일단 손부터 깨끗이 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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